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연출한 캐리 후쿠나가(44)가 논란이 적잖은 엔딩을 둘러싼 비하인드스토리를 털어놨다. ※스포일러가 포함됨

캐리 후쿠나가는 최근 영국 엠파이어와 인터뷰를 갖고 6대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53)의 마지막 ‘007’ 영화인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엔딩이 자신의 의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캐리 후쿠나가는 “당초 대니 보일(65)이 메가폰을 잡으려던 영화에 제가 참여하면서 최초의 미국인 감독 연출작이 됐다”며 “저 나름대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는데, 말이 많은 엔딩은 사실 제 생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드가 죽는 엔딩은 주연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와 바바라 브로콜리(61), 마이클 G.윌슨(78) 등 제작자들이 이미 정해둔 것”이라며 “정든 본드 역을 내려놓는 다니엘 크레이그는 프로듀서들과 극적인 엔딩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촬영 중 이야기 나누는 다니엘 크레이그(왼쪽)와 캐리 후쿠나가 감독 <사진=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프로모션 스틸>

실제로 다니엘 크레이그와 제작자들은 제임스 본드가 사망하고 새로운 인물이 뒤를 잇는 방식을 택했다. 다만 캐리 후쿠나가 감독이 새 연출자로 합류한 시점에서도 본드가 어떻게 최후를 맞는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다섯 번째 본드를 맡은 ‘007 노 타임 투 다이’ 엔딩에서 사핀(라미 말렉)의 위험천만한 무기 나노봇으로 가득 찬 외딴섬과 함께 산화한다. 여성 007의 등장으로 논란이 된 이 영화는 왜색, 특히 본드가 아이를 위해 도게자(일본인이 사죄의 뜻으로 납작 엎드리는 행위)를 한다는 전례가 없던 설정으로 원성을 샀다. 특히 엔딩에서 본드를 희생시킨 점을 두고 일부 팬들은 크게 실망했다.

캐리 후쿠나가는 “일부 팬들의 불만은 잘 알지만 나노봇에 감염돼 가족을 만지지조차 못하는 본드가 정한 엔딩에 저는 공감한다”며 “영화의 엔딩은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이미 방향이 잡힌 엔딩에 설득력을 집어넣기 위해 감독으로서 무척 애썼다”고 돌아봤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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