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스페인의 안이한 대처가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월드오미터(worldometer)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급증해 14일 기준 약 6391명이며 사망자는 무려 196명이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부인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정부가 15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월드오미터가 집계한 14일 기준 코로나19 각국 현황. 스페인의 상황이 심각하다.<사진=월드오미터 웹사이트 캡처>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된 건 스페인 정부와 국민들의 무지에 가까운 대응 탓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8일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여성의날 기념 거리행진. 12만명이 몰린 이 행사에서만 확진자가 2000명 넘게 나왔다. <사진=유튜브 캡처>

실제로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무려 여성 12만명이 여권신장을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사회와 거리를 두라는 WHO 권고를 무시하고 가두행진에 나선 결과 이 행사 참가자 중 하루에만 확진자 2100명이 나왔다.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자 구장 밖에 운집해 응원하는 발렌시아 서포터즈 <사진=트위터>

축구광이 많은 국가답게 스포츠경기 관련 감염 사실도 보고되고 있다. 지난 2월 말 취재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최근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벌어진 발렌시아의 홈경기에서는 무관중 경기임에도 구장 밖에 수많은 서포터가 밀집해 목이 터져라 응원을 벌였다.

오미오미터는 WHO와 유엔인구국, 국제통화기금(IMF),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은행 등의 자료를 기반으로 코로나19 등 주요이슈의 국가별 실시간 수치를 보여주는 웹사이트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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