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지하철 전동차 내에서 승객 다수에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이 당초 지하철 방화를 계획한 사실이 드러났다.

7일 TBS에 따르면, 전날 밤 도쿄 지하철 오다큐선 전동차 안에서 흉기를 휘둘러 승객 10명에 부상을 입힌 쓰시마 유스케(36) 용의자는 원래 지하철 방화를 계획했다.

경시청 조사에서 쓰시마 용의자는 “당초 계획은 전동차 바닥에 식용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지하철을 범행장소로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도망갈 곳이 없어 대량의 피해자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실제 방화를 준비한 것으로 보고 이를 중점 수사할 계획이다.

당초 지하철 방화를 기도한 쓰시마 유스케 용의자 <사진=TBS News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小田急線車内刺傷で36歳男を逮捕「電車なら大量に人殺せる' 캡처>

용의자는 6일 밤 도쿄 세타가야 구간을 달리던 오다큐선 전동차 안에서 20세 여성(대학생)에 접근해 흉기를 휘둘렀다. 객차에 있던 다른 승객들도 쓰시마 용의자의 칼에 부상을 입었다. 최초 공격을 당한 여성은 중상을 입었고 승객 9명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범행 직후 도주한 용의자는 편의점에 들어가 “TV 속보에 등장하는 범인이 나다. 경찰을 불러 달라”고 도주를 포기했다.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행복해 보이는 여성을 보면 죽이고 싶었다. 누구라도 상관없었다”고 진술했다.

용의자가 지하철 방화를 기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쿄 시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한 시민은 “만약 방화가 성공했다면 세계인이 모인 도쿄올림픽 현장이 생지옥으로 변할 뻔했다”고 말했다.

쓰시마 용의자는 6일 정오경 도쿄 신주쿠 시내 식료품점에서 절도를 하다 여성 점원에 발각됐다. 앙심을 품고 점원을 살해하기 위해 점포를 다시 찾았을 때는 문을 닫은 뒤였다. 이후 용의자는 지하철로 범행 장소를 옮겼고 무차별 칼부림을 저질렀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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