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물학 역사상 가장 큰 랩터의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공룡 발자국이 중국에서 나왔다. 발견한 학자들은 흔적을 남긴 공룡이 신종일 가능성을 점쳤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고생물학 연구팀은 최근 조사 보고서를 내고 지금까지 확인된 그 어떤 개체보다 덩치가 큰 신종 랩터의 발자국 발굴 과정을 소개했다.

랩터는 드로마이오사우루스 과의 수각류(육식공룡)다. 연구팀이 분석한 발자국은 중국 푸젠성 고대 유적에서 나왔다. 발자국을 낸 개체의 몸길이는 약 5m로 파악됐다. 랩터 하면 떠오르는 영화 '쥬라기 공원' 속 벨로키랍토르(1.5~2m)보다 훨씬 크다.

중국 푸젠성에서 발굴된 발자국을 토대로 복원한 푸제니푸스 잉리안기 <사진=퀸즐랜드대학교 공식 홈페이지·Yingliang>

발굴 장소를 따 푸제니푸스 잉리안기(Fujianipus yingliangi)로 명명된 이 공룡은 지금까지 확인된 랩터 중에 가장 크다. 환경 적응성이 뛰어나고 상당히 영리한 사냥의 명수 랩터는 원래 거대한 것부터 작은 것까지 다양한 종이 있다고 생각된다. 

조사 관계자는 "대중은 랩터 하면 스티븐 스필버그(77)의 1993년 영화 '쥬라기 공원' 속 벨로키랍토르를 떠올린다"며 "원래 벨로키랍토르의 키는 인간의 무릎 정도인 약 50㎝로, 영화는 상당히 과장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체로 소형인 랩터 류는 머리뼈 화석 분석을 통해 무리 지어 사냥하고 전체 공룡 중 특히 영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포유류에 필적하는 지능을 가진 잽싼 랩터들이 무리로 덮치면 어지간한 표적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제니푸스 잉리안기의 발자국 <사진=퀸즐랜드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랩터 중에 대형종이 얼마든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랩터는 워낙 소형종 이미지가 강한데, 2018년 우리나라 진주에서는 불과 1㎝의 랩터 발자국이 나왔다. 반대로 북아메리카 백악기 초기 지층에서 발견된 유타랍토르는 허리 높이 약 1.5m, 몸길이 약 5m인 거대한 랩터로 추측됐다.

조사 관계자는 "푸제니푸스 잉리안기의 발자국 크기는 무려 36㎝로, 이는 공룡 키가 약 1.8m라는 이야기"라며 "벨로키랍토르의 3배가 넘고 거대한 유타랍토르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푸제니푸스 잉리안기와 성인 남성의 키 비교도 <사진=퀸즐랜드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이 관계자는 "일부 학자는 유타랍토르의 키가 3m 이상이라고 보지만 이 공룡의 화석은 워낙 작은 조각으로 발굴돼 그 크기를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푸제니푸스 잉리안기가 가장 큰 랩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푸제니푸스 잉리안기의 발자국 분석 결과 이 공룡이 1억100만 년에서 8600만 년 전 서식한 점도 알아냈다. 또한 발끝의 모양과 방향으로 미뤄 트루돈과 연관성도 떠올렸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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