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걸음걸이를 분석해 5년 뒤 사망할 확률을 약 70% 정확하게 예측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캠퍼스 연구팀은 20일 국제 학술지 ‘PLOS Digital Health’에 공개된 논문에서 걸음걸이 분석을 통해 70% 넘는 확률로 5년 뒤 사망 위험을 알아내는 법을 공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것은 손목에 장착하는 소형 모션 센서다. 이 센서가 보행 속도와 거리를 6분 간격으로 측정하는 것만으로 5년 후 사망 위험을 70% 확률로 맞혔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피실험자들은 연구팀이 개발한 모션 센서를 1주일간 손목에 차고 생활했다. 센서는 자동으로 착용자의 보행 속도 및 거리를 일반 심폐기능 검사와 같은 6분 간격으로 측정했다.

걸음걸이를 분석, 5년 뒤 사망률을 73%로 맞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실험 결과 모션 센서와 연결된 사망 예측 모델은 1년 뒤 사망률을 76%, 5년 뒤 사망률을 73% 확률로 맞혔다. 조사를 이끈 일리노이대 브루스 샷츠 교수는 “10만명 넘는 사람을 14년간 추적한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활용한 이번 연구의 정확도는 유의미한 수준”이라며 “이 같은 검사는 체내에서 일어나는 일을 밖에서 측정하는 아주 간단하면서 정확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걸음걸이로 사람의 건강을 판단하는 실험은 제법 오래됐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뼈나 관절이 좋지 않게 돼 걸음걸이가 변형된다. 이런 방법으로 치매 등 특정 질병의 발병 확률을 뽑기도 한다. 

연구팀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1시간 단위로 걸음걸이 데이터를 계측했는데, 이번에 측정 간격을 6분으로 줄인 결과 사망률 차이는 거의 없었다.

사람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다면 주변 스마트폰의 모션 센서 등을 통해 얼마든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사진=pixabay>

이번에 개발된 모션 센서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브루스 샷츠 교수는 “우리 연구는 스마트폰이나 손목 센서 등을 이용한 패시브·모니터링 기술의 확실성을 입증했다”며 “인류는 스마트폰만으로 간편하게 건강 체크를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모든 데이터를 기록하면 걸음걸이 특징을 파악하고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특정할 수 있다”며 “향후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 주변 디바이스를 통해 평소 생체정보를 모니터링,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몸 상태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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