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액션 시리즈 '007'의 차기 제임스 본드는 여성이 아니라는 제작자 공식 발언이 나왔다. 대신 논바이너리(Non-binary)가 될 가능성을 열어놔 다음 본드의 성별에 관심이 집중됐다.
영화 '007'의 프로듀서 바바라 브로콜리(60)는 최근 팟캐스트 '걸스 온 필름(Girls on Film)'에 출연, 향후 제임스 본드가 남성도 여성도 아닌 논바이너리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바바라 브로콜리는 "다음 본드가 논바이너리가 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도 모른다.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라며 "여성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답했다. 논바이너리란 남성과 여성 등 기존의 이분법적 구분을 벗어난 성별 또는 성 정체성을 가리킨다.
바바라 브로콜리를 비롯한 '007' 제작진은 작품을 상징하는 본드가 굳이 남성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직접 본드를 연기한 다니엘 크레이그(53) 역시 이에 동의했다. 최신작 '007 노 타임 투 다이'에 이미 흑인 여성 007이 등장했다. 이제 본드가 성소수자(LGBTQ)라는 설정이 도입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제임스 본드는 1962년 '007' 시리즈 탄생 이래 세계 영화팬의 사랑을 받아온 스파이 캐릭터다. 당시 시대상을 적극 반영한 본드는 강인한 체력과 냉정한 판단력, 섹시함을 갖춘 남자다운 인물로 묘사됐다.
영화 '007' 제작진은 시리즈 25번째 작품을 끝으로 하차한 다니엘 크레이그를 대신할 배우를 늦어도 내년부터는 물색할 방침이다. 주요 후보로는 톰 하디(44)와 헨리 카빌(38), 이드리스 엘바(49), 드웨인 존슨(49), 톰 홀랜드(25)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