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이 첫 미션 ‘아르테미스I’부터 삐끗하면서 우주개발의 선두를 자부해온 미국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이번 계획 전반의 핵심 기체인 SLS(스페이스 론치 시스템) 로켓의 발사 대기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NASA는 2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던 SLS의 엔진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9시33분 발사될 예정이던 SLS 미션은 4일간 미뤄졌다.

이후 NASA는 공식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를 통해 SLS 발사가 실패한 원인을 브리핑했다. 이에 따르면, 카운트다운 단계에서 SLS의 RS-25 엔진 하나에서 문제가 발견됐고 이를 바로잡지 못하면서 엔진 점화를 포기했다.

29일 오후 9시33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 기립한 채 발사 예정이던 SLS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빌 넬슨 NASA 국장(80)은 “RS-25 엔진의 온도 조절을 하는 가스 흐름에 문제가 있어 충분한 냉각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단순히 엔진 하나에 국한된 것이 아닌 매우 복잡한 시스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켓은 모든 부품이 제대로 작동하고 각 부위가 완벽한 상태여야 한다”며 “하나라도 준비가 덜 됐거나 문제가 있으면 엔진 점화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NASA는 SLS의 발사 재도전 날짜를 9월 2일로 예정했다. 엔진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에 ‘아르테미스I’ 미션을 딱 4일간 연기했다. 다만 학자들 사이에서는 엔진 관련 문제인 만큼 NASA가 더 여유 있게 시간을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일부는 지난 4월과 6월 진행된 SLS 발사 리허설 당시부터 NASA가 너무 속도를 낸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발견된 SLS의 RS-25 엔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를 의식했는지 NASA 역시 신중하게 시스템을 살피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마이크 세라핀 ‘아르테미스 계획’ 총괄은 첫 미션 연기 결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시간이 얼마가 걸릴지 가늠하고 있다”며 “9월 2일 발사 가능성은 제로가 아니지만 변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SLS와 유인 우주선 오리온(Orion)의 정식 데뷔 및 시험 무대였던 ‘아르테미스I’ 미션은 NASA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만 약 30만 명의 시청자가 몰릴 정도로 주목받았다. NASA는 무인으로 이뤄지는 ‘아르테미스I’ 미션이 성공하면 오는 2025년 우주비행사를 달까지 보내는 ‘아르테미스III’ 미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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