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차세대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의 발사 일정을 28일로 다시 수정했다. 이로써 NASA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의 시작을 알리는 ‘아르테미스I’ 미션은 당초 계획보다 1개월 늦어지게 됐다.

NASA는 1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아르테미스I’ 미션이 이달 28일 0시37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이뤄진다고 공식 발표했다.

반세기 만에 우주비행사를 달로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은 ‘아르테미스I’ ‘아르테미스II’ ‘아르테미스III’ 미션으로 구성된다. ‘아르테미스I’ 미션은 SLS가 정해진 궤도까지 솟아오른 뒤 오리온 우주선과 초소형 탐사선들을 사출하고, 오리온이 달 궤도 비행 뒤 지구로 귀환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엔진 냉각 및 액체수소 유출 문제로 1개월여 발사가 연기된 SLS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당초 ‘아르테미스I’ 미션을 지난달 29일 예정했다. 케네디 우주센터 B39 발사대에 기립한 SLS는 코어스테이지(1단)에 장착된 엔진 RS-25 네 개 중 하나의 냉각이 이뤄지지 않아 발사가 불발됐다.

이달 3일 재도전에서는 액체연료 배관 일부에서 액체수소 누출이 확인돼 발사를 접었다. B39 발사대의 ‘테일 서비스 마스트 엄빌리컬(Tail Service Mast Umbilicals, TSMU)’, 즉 로켓의 에너지 공급장치와 1단 엔진을 연결하는 ‘퀵 디스커넥트(Quick Disconnect)’의 문제가 확인됐다. TSMU는 발사 전 엔진에 추진제 배관이나 전기배선을 연결하는 장치로 액체산소 및 액체수소 공급 라인이 2개씩 설치돼 있다. 

NASA가 SLS 발사를 1개월이나 뒤로 미루면서 지난 4월과 6월 리허설 때 확인된 연료 유출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SLS가 발사된 뒤 연료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리허설 직후 SLS와 이동식 발사대가 로켓 조립동(VAB)으로 돌아갈 당시 퀵디스커넥트의 밀봉 장치가 교체됐지만 이 문제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SLS의 비행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SLS의 발사 날짜가 총 다섯 차례 수정된 만큼 이번 일정이 제대로 지켜질지도 의문이다. NASA는 28일 0시37분부터 70분간 SLS 발사를 시도하고, 실패할 경우 오는 10월 3일 오전 3시52분부터 109분간 재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NASA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는 오는 10월 4일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 미션 ‘크루-5(Crew-5)’가 예정돼 있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아르테미스I’ 실행이 ‘Crew-5’ 뒤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여지를 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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