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과 목성 사이에 행성이 하나 더 있다면, 지구상의 생명체들은 죄다 멸종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 연구팀은 12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구상의 생명체 멸종은 물론 태양계 전체에 혼란을 야기하는 미지의 행성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현재 태양계의 행성 구성에 변화가 있을 경우 지구와 다른 행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화성과 목성 사이 행성 하나가 더 있다면 큰 재앙이 벌어지는 이유로는 지구형 행성과 목성형 행성의 크기 차이를 들었다.
지구형 행성은 주로 암석이나 금속으로 된 천체다. 지구와 화성, 금성, 수성이 포함된다. 목성형 행성은 주로 가스로 이뤄지며 목성을 비롯해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해당된다.
이들 두 종류의 행성은 규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태양계에서 가장 작은 목성형 행성인 해왕성은 최대의 지구형 행성인 지구에 비해 지름이 약 4배, 무게는 약 17배나 된다.
화성에서 목성까지 거리는 다른 태양계 행성 사이의 거리에 비해 상당히 멀다. 두 천체 사이는 행성이 더 존재할 만큼 충분히 넓지만 소행성대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천체가 없다. 때문에 화성과 목성 사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행성, 특히 지구형 행성(슈퍼 어스)이 있다고 보는 학자가 적잖다.
연구팀은 일부 학자들의 예상처럼 화성과 목성 사이에 행성이 하나 더 있다면 어떻게 될지 시뮬레이션에 나섰다. 그 결과, 태양계 전체를 휩쓸지 모를 대참사가 벌어진다고 결론 내렸다.
실험 관계자는 "가상의 행성이 목성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태양계 전체가 불안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적잖은 천문학자들이 또 하나의 행성을 원하고 있지만, 없는 것이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어 "태양계 최대 행성인 목성의 질량은 지구의 318배나 된다. 그 중력이 태양계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며 "화성과 목성 사이에 행성이 존재해 목성의 균형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그 영향은 다른 행성에도 미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시뮬레이션에서 화성과 목성 사이에 지구형 행성이 나타나면 화성과 지구 궤도가 바뀌어버렸다. 이렇게 되면 당장 생명체가 전멸하지 않더라도 지구상은 지금과 완전히 다른 환경이 된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특히 가상의 행성의 질량이나 위치에 따라 지구는 물론 수성이나 금성, 나아가 천왕성이나 해왕성마저 불안정해져 태양계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확인됐다.
실험 관계자는 "태양계는 치밀한 질서를 유지하며 돌아가는 톱니바퀴와 같다"며 "이번 연구는 태양계 바깥에 존재할지 모를 외계 생명체에 관해서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관계자는 "목성형 행성이 존재하는 항성계는 우주 전체에서 10% 정도일 것"이라며 "어떤 항성계든 목성 같은 행성을 포함한다면, 이미 완성된 시스템 외에 변수가 생길 경우 큰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