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천왕성의 최신 이미지가 공개됐다. 천왕성이 가진 13개 고리 중 11개가 또렷하게 잡혀 관심이 집중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미국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는 6일 각 채널을 통해 지난 2월 6일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천왕성의 이미지를 선보였다.

이 사진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근적외선 카메라(NIRCam)가 근적외선 필터 두 종류를 사용해 찍은 이미지를 합성한 결과물이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잡은 천왕성. 극관을 비롯해 13개 고리 중 11개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지난 3일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천왕성 이미지를 소개한 바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천왕성 사진이 공개되면서 두 장비의 성능을 비교할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

NASA 관계자는 "적외선 관측에 특화된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주로 가시광선을 포착하는 허블우주망원경에 비해 또렷한 화상을 얻을 수 있다"며 "허블의 천왕성 이미지에는 고리 한 개만 보이지만, 제임스웹이 잡아낸 천왕성 고리는 무려 11개"라고 설명했다.

천왕성은 공전궤도에 비해 자전축이 약 98° 기울어진 데다 공전주기는 약 84년으로 매우 길어 남북 극지대가 태양빛에 노출되는 기간과 그렇지 않은 기간이 무려 42년씩 반복된다.

천왕성의 고리 사진. 왼쪽이 허블우주망원경, 오른쪽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찍은 결과물로 차이가 확연하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 관계자는 "지금 천왕성은 북반구 계절이 여름으로, 오는 2028년 하지를 맞이한다"며 "남반구는 보이저 2호가 도달한 1986년 여름이었지만 지금은 겨울"이라고 전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찍은 천왕성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여름철 극지방에 나타나는 흰색 모자와 같은 극관이다. 화성 등 여러 행성에 나타나는 극관은 두꺼운 얼음으로 덮인 극지방을 의미한다. 천왕성의 극관은 허블우주망원경 사진에도 담겼지만,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극관 중심부가 주위보다 약간 밝아 보인다.

천왕성 극관의 가장자리와 왼쪽 적도 부근에는 밝은 구름도 찍혀 있다. 이러한 구름은 천왕성을 적외선 파장으로 관측할 때 전형적으로 나타나며, 폭풍 등 대기 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잡은 천왕성과 그 주변의 위성 일부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또한 천왕성 주변의 더 넓은 범위를 표시한 사진에는 하늘색으로 빛나는 광점 6개가 담겼다. 이들은 천왕성이 거느린 6개 위성 아리엘(Ariel), 미란다(Miranda), 오베론(Oberon), 퍽(Puck), 티타니아(Titania), 움브리엘(Umbriel)이다.

STScI에 따르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천왕성의 위성 27개 중 상당수를 포착할 수 있지만 대부분 작고 어둡기 때문에 이번 이미지에서는 일부만 식별할 수 있다. 참고로 천왕성의 위성 이름은 윌리엄 셰익스피어 작품의 등장인물에서 따왔다.

STScI에 관계자는 "NIRCam에 의한 천왕성 이미지들은 단 12분 만에 얻어졌다"며 "천왕성의 고리를 11개나 잡아낸 것만 봐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왜 고성능 관측 장비인지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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