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은 수소자동차가 네덜란드 대학교에서 개발됐다.

델프트공과대학교는 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 학교 재학생들이 개발한 수소차 '에코 러너 XIII(Eco-Runner Xlll)'을 소개했다.

이 차량은 델프트공대 소수차 개발 프로젝트 팀 '에코 러너'가 제작했다. 물리와 화학, 자동차공학 등 관련 학과 교수들이 틈틈이 자문에 참여했다.

유선형 몸체가 눈에 띄는 '에코 러너 XIII'은 2일 델프트공대 강당에서 공식 데뷔했다. 네덜란드를 비롯해 독일, 영국 등 주변 국가 취재팀이 몰려와 성황을 이뤘다.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수소차 '에코 러너 XIII' <사진=에코 러너 팀 공식 페이스북>

에코 러너 팀은 이 차량이 현존하는 어떤 차량보다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경제성만 따졌을 때 일반 경차의 무려 100배라는 설명이다.

카본 섬유로 차체를 구성한 '에코 러너 XIII'는 1㎏이 채 안 되는 수소로 2056㎞를 달린다. 에너지 효율 끝판왕으로 평가되는 일본 도요타 수소차 '미라이'가 2021년 완전 충전 후 1360㎞를 달려 기네스북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에너지 효율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에코 러너 XIII'을 상용차인 '미라이'와 단순 비교하기 무리지만, 효율만 보면 진정한 친환경차라고 호평했다. 

전작 '에코 러너 Xll'을 계승한 이 자동차는 공기 저항을 더 줄이기 위해 유선형 디자인을 한층 다듬었다.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할 목적으로 타이어 마찰력 역시 일반 차량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줄였다.  

시험 주행 중인 수소차 '에코 러너 XIII' <사진=에코 러너 팀 공식 페이스북>

이 차량의 궁극적인 목표는 최소 에너지로 최장거리를 달리는 기네스북 등재다. 나아가 가능하다면, 실용적인 측면을 고려한 추가 설계나 개조를 통해 상용차 제작에도 도전한다는 게 학생들 입장이다.

전기차와 함께 대표적인 친환경차로 꼽히는 수소차는 첨단 과학기술이 집결된 미래 산업으로 관심을 모아왔다. 수소를 연료로 내연기관을 돌리는 방식과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구분된다. 최근 몇 년간 기술 발전을 거듭한 수소차는 무거운 화물을 싣고 달리는 거대한 상용 트럭 분야까지 확장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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