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장어 유어가 펼치는 매혹적인 춤에 생물학계는 물론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중국 수중 사진작가 황장(Fan Zhang)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렙토세팔루스(leptocephalus)를 담은 짤막한 영상을 공개했다. 렙토세팔루스란 장어류의 유어를 아우르는 명칭이다. 렙토(Lepto)는 얇은 또는 작은, 케팔루스는 머리를 각각 의미한다.

길고 납작하며 투명한 몸을 가진 렙토세팔루스는 다이버들의 성지로 불리는 필리핀 아닐라오에서 2019년 어렵게 포착됐다. 다양한 바다 생물의 사진과 영상을 소개해온 황장은 투명한 렙토세팔루스를 보고 그만 매료됐다.

유유히 헤엄치는 바닷장어 유어(렙토세팔루스) <사진=Fang Zhang 트위터>

다이버들이 바다에서 렙토세팔루스와 마주하는 것은 지극히 드문 일은 아니다. 다만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렙토세팔루스를 선명하게 담아내기는 결코 쉽지 않다. 

렙토세팔루스는 종에 따라 다르지만 5㎝ 내외에서 1m까지 길이가 천차만별이다. 장어 유어 렙토케팔스가 투명한 것은 적혈구가 없고 근육 조직이 얇기 때문이다. 내장기관이 훤히 보이는데 구조가 굉장히 간단하다.

장어류는 모두 유어 단계를 거치며, 몸 색깔이 점차 뚜렷해지면서 성체로 자라난다. <사진=Fang Zhang 트위터>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장어 유어들은 이런 투명함 덕에 바다에 동화해 포식자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햇빛이 드는 낮에는 바다 깊은 곳까지 들어가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먹을 것을 찾아 해수면으로 이동한다.

렙토세팔루스는 아직 적잖은 부분이 수수께끼다. 식성이 대표적이다. 미국 해양생물학자들은 바다에서 채취한 렙토케팔루스의 위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기 위한 젤라틴 포소를 발견했다. 다양한 유형의 포소는 척삭동물이 바닷물을 걸러 먹이를 섭취하는 필터 같은 중요한 기관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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