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티끌이 담긴 손목시계가 등장했다. 진짜 달 표면의 부스러기가 들어간 것을 입증하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직접 공인했다.

벨기에 시계 제조업체 콜 앤 맥아더(Col & MacArthur)는 달을 테마로 한 손목시계 '루나(LUNAR) 1622'를 최근 선보였다. 인류의 달 탐사가 어느 때보다 활발한 요즘, 달 표면의 부스러기가 들어간 시계가 등장하면서 우주 마니아들의 관심이 쏠렸다.

'루나 1622'는 콜 앤 맥아더가 NASA와 협업을 통해 제작했다. 이 회사는 NASA와 함께 우주에서 온 다양한 물질을 활용한 시계 '인터스텔라(INTERSTELLAR)'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지구로 유입된 달 부스러기를 3시 방향에 박아 넣은 루나 1622 <사진=콜 앤 맥아더·킥스타터 공식 홈페이지>

업체 관계자는 "'루나 1622는 3시 위치에 진짜 달 먼지가 박혀 있다"며 "이 티끌은 달에 운성이 충돌하며 발생한 부스러기들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들어온 것으로 북서아프리카에서 발견됐으며, 전문가 감정을 마쳤다"고 전했다.

시계 명칭에 사용된 숫자 1622는 달 표면 중력 1.622m/sec2에서 땄다. 시계는 전체적으로 달의 표면을 형상화했다. 회사는 원래 달 부스러기를 시계 속에서 부유하도록 디자인했으나 티끌이 정전기 때문에 유리에 달라붙자 3시 방향에 고정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업체 관계자는 "자세히 보면 이 시계에는 인류의 달 탐사 역사가 오롯이 새겨져 있다"며 "과거 NASA의 주요 달 탐사 미션 명칭과 날짜, 인류 역사상 첫 달 착륙으로 알려진 우주인 닐 암스트롱의 이니셜 등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설명했다.

달 파편이나 NASA 로고의 유무에 따라 가격은 세 종류로 나뉜다. <사진=콜 앤 맥아더·킥스타터 공식 홈페이지>

실제로 이 시계의 한쪽에는 닐 암스트롱이 남긴 말 "한 사람에게는 작은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일보(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가 새겨져 있다.

시계의 가격은 달 부스러기 및 NASA 로고의 유무 등 옵션에 따라 다르다. 가장 옵션이 적은 모델이 399달러(약 54만원)이며 중간이 599달러(약 81만원), 최고 사양이 999달러(약 135만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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