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분해성 소재에 식물 씨앗을 포함해 땅에 심으면 싹이 트는 색다른 아이폰 케이스가 등장했다.

이탈리아 친환경 소재 업체 아이그린 가젯(iGreen Gadgets)은 1일 공식 채널을 통해 땅에 버려도 시간이 지나면 말끔하게 분해되는 아이폰 케이스 '아이그린 커버(iGreen Cover)'를 공개했다.

아이그린 가젯은 하루가 멀게 신제품이 쏟아지는 플라스틱 스마트폰 케이스가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날로 커지는 점에 주목했다.

옥수수 전분(콘스타치)으로 만든 아이폰 케이스. 13~15 노말 및 프로에 대응한다. <사진=아이그린 가젯 공식 홈페이지>

실제로 플라스틱은 수백 년, 수천 년간 자연계에서 분해되지 않아 장기적인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잘게 부서진 미세플라스틱 조각은 최근 인간의 주요 장기에서 발견될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점에서 아이그린 가젯은 망가져 못쓰게 되더라도 안심하고 버릴 수 있는 아이폰 케이스를 만들었다. 내부에 종자를 넣어 식물이 자라나며, 생분해되는 케이스가 퇴비 역할을 한다. 케이스의 주원료는 옥수수에서 얻은 전분(콘스타치)이다.

'아이그린 커버'는 케이스의 색깔에 따라 내장된 씨앗이 다르다. 녹색은 바질, 노란색은 이탈리아 국화인 데이지, 파란색은 물망초 씨앗이 들었다.

파란색 케이스를 땅에 심어 새싹이 자라난 물망초(왼쪽)와 아이폰에 씌운 데이지 케이스(오른쪽) <사진=아이그린 가젯 공식 홈페이지>

아이그린 가젯 관계자는 "스마트폰 케이스에 별난 짓이라고 혀를 차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 세계에서 매년 판매되는 스마트폰 케이스는 10억 개나 된다"며 "각 케이스에는 생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이 평균 약 20g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케이스는 다른 종류의 플라스틱을 섞어 만들어 재활용이나 재사용이 어렵다"며 "골치 아픈 플라스틱 케이스들은 매립지에 버리거나 불태우는 실정으로, 각국 정부가 그 처리에 막대한 시간과 돈을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은 지구 전체로 볼 때 연간 2만t 이상이다. 케이스를 새것으로 바꿀 때마다 오래된 모델은 방치되거나 함부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환경학자들이 해결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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