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오시리스 렉스(OSIRIS-REx)’ 탐사선이 채취한 소행성 ‘베누(Bennu)’의 샘플이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간다.

NASA는 12일 공식 채널을 통해 소행성 ‘베누’의 샘플에 대한 정밀 조사가 조만간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베누’의 샘플은 NASA가 운용하는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 렉스’가 지구 대기권 앞에서 사출한 캡슐에 담긴 채 지난해 9월 말 지구로 돌아왔다. 다만 캡슐 속의 샘플 회수 장비 ‘TAGSAM’의 잠금장치가 말썽을 일으켜 개봉에 시간이 지연됐다.

소행성 베누의 샘플을 채취하는 오시리스 렉스의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잠금장치 2개가 빠지지 않아 ‘베누’ 샘플 대부분이 회수 장비에 그대로 남아있었다”며 “잠금장치 제거를 위한 도구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베누’ 샘플을 오염되지 않은 상태로 조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회수한 ‘베누’ 샘플은 총 70.3g”이라며 “‘오시리스 렉스’ 미션을 시작할 당시 설정한 목표량인 60g은 이미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TAGSAM 장비의 잠금 장치를 풀고 내부 샘플을 채취하는 연구원들. 최초 TAGSAM 회수 당시 겉면에 베누 샘플 일부가 묻어있었으나 대부분은 내부에 담겨 있었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오시리스 렉스’는 로봇 팔 끝에 부착한 샘플 채집 장비를 이용했다. 소행성 표면에 접촉하는 순간 질소가스를 분사해 날아오른 샘플을 장치에 가두는 형식이다. 샘플 채집 장비는 로봇 팔에서 분리된 뒤 ‘TAGSAM’에 담겨져 지구로 돌아왔다.

2016년 9월 발사된 ‘오시리스 렉스’는 소행성 ‘베누’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돌아오는 중요한 미션을 지난해 9월까지 진행했다. 소행성 ‘샘플’ 회수 및 분석은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의 탄생 과정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미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소행성 ‘류구(Ryugu)’ 샘플을 가져온 바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