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최초라는 값진 타이틀을 따낸 미국 인튜이티브 머신스 '노바C(Nova-C)'의 달 착륙은 예상보다 훨씬 어렵고 극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와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달 29일 각 공식 채널을 통해 '노바C'가 착륙 당시 및 최근 촬영한 사진 2장을 공개했다. '노바C'는 지난달 15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고 같은 달 23일 오전 8시24분 달 표면에 내려앉았다.

'노바C'는 달 착륙은 성공했지만 기체가 기울어져 옆으로 누운 상태다. 이는 '노바C'가 달에 내려서던 당시 이미 짐작됐는데, 이번에 공개된 사진으로 확실해졌다. 기체 상부에서 하부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장착된 카메라가 찍은 사진은 달에 누운 '노바C'를 담고 있다.

29일 NASA가 공개한 노바C의 착륙 상황. 접지할 때 충격으로 다리 하나가 부러졌다. <사진=인튜이티브 머신스·NASA 공식 홈페이지>

이에 대해 인튜이티브 머신스 관계자는 "착륙 당시 고도 측정 데이터를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기체는 실제 고도보다 높은 위치를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이유로 '노바C'는 목표 지점으로부터 약 1.5㎞ 떨어진 지점에 접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속도 역시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에 '노바C'는 충격을 받아 착륙 시 최소 다리 1개가 부러졌다"며 "엔진 분사가 계속된 덕에 기체는 직립 상태를 잠시 유지했고, 엔진 출력이 점점 낮아지면서 부드럽게 옆으로 넘어졌다"고 덧붙였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와 NASA는 '노바C'에 탑재한 페이로드 각각이 예정한 미션들을 거의 진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NASA의 내비게이션 도플러 라이다(Navigation Doppler Lidar, NDL) 임무를 거의 마감했다. 각 기기가 얻은 정보들은 지구로 전송돼 정밀 분석된다. 

지난달 28일 촬영된 노바C. 다리 일부가 들려 옆으로 누운 상태다. <사진=인튜이티브 머신스·NASA 공식 홈페이지>

인튜이티브 머신스 관계자는 "'노바C'의 착륙 지점은 현재 달의 밤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미 태양전지 패널의 1개에 태양광이 닿지 않으며, 이번 미션은 거의 마무리된 상태"라고 밝혔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슬림' 착륙선과 마찬가지로 2주에 달하는 달의 밤에 대비해 '노바C'의 전원을 일시적으로 차단한다. 이 시기 모든 미션은 중단된다. NASA와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2~3주 뒤 기체와 재교신을 시도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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