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을 이용해 달에 이동통신 기지국을 설치하는 실험이 성공했다. 달 개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통신망 구축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본 이동통신 업체 KDDI와 미국 GITAI USA는 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로봇으로 달에 이동통신 소형 기지국을 설치하는 실증이 유의미한 성과를 낸 건 처음이다.

양사의 실험은 달의 환경을 본뜬 특수 시설에서 이뤄졌다. GITAI USA의 탐사차가 정해진 지점까지 KDDI 안테나를 운반하고, 작업용 팔을 장착한 로봇 두 대가 이동통신에 필요한 5m 지주 및 안테나를 설치했다. 이렇게 완성된 기지국의 통신장비 케이블 접속 및 작동도 이뤄졌다.

달을 재현한 시설에서 이뤄진 이동통신 기지국 건설 실험이 성공했다. <사진=GITAI USA 공식 홈페이지>

KDDI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향후 달 표면에 휴대 통신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달은 인류가 가장 먼저 정복할 지구 외의 천체로, 현지에서 원활한 통신은 달 개발의 필수 요건"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달 무선통신은 현지 개발 작업을 하는 인력들을 연결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정보를 지구로 전송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로켓으로 일일이 물자를 날라 사람이 기지국을 구축하기 보다는, 로봇 등 최소한의 설비만 쏘아올려 현지 물자로 재료를 만들고 통신망을 넓히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달은 현재 세계 각국이 개발에 참여하며 어느 때보다 관심을 받는다. 러시아와 중국이 달에 원자력발전소를 지을 계획을 발표했고,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 역시 조만간 획기적인 달 개발 계획을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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