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이 포함된 영원류(유미양서류)의 사지는 선천적 결함이 있더라도 일단 잘리면 정상적인 사지로 복원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국립기초생물학연구소(NIBB)와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칼텍) 공동 연구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실험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연구팀은 영원류의 재생 능력과 발달 프로세스를 조사하기 위해 실험을 기획했다. 유전자 조작으로 뒷다리 형성부전을 일으킨 이베리아영원(Iberian ribbed newt)을 준비한 연구팀은 왼쪽 뒷다리를 자르고 경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놀랍게도 온전한 다리가 재생되는 것을 확인했다. 자르지 않은 오른쪽 뒷다리는 그대로였다.

Ⓐ유전자 조작으로 형성 부전된 이베리아영원의 왼쪽 뒷다리. 실금 만큼 잘라냈다. Ⓑ멀쩡하게 재생된 뒷다리와 발가락(1~5번) Ⓒ재생 중인 뒷다리의 측면 사진 Ⓓ완전히 재생된 뒷다리의 측면 사진 Ⓔ잘라내지 않은 오른쪽 뒷다리와 재생된 왼쪽 뒷다리의 비교 사진 <사진=NIBB·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공식 홈페이지>

NIBB 스즈키 켄이치 교수는 “원래 영원류와 제브라피시 등 일부 어류는 신체가 잘려나가면 뛰어난 재생력을 발휘한다”며 “원래부터 기형인 사지가 잘려나가면 멀쩡한 사지가 재생되는 것은 그야말로 초능력”이라고 놀라워했다.

이어 “인간처럼 생명체 진화트리의 꼭대기에 위치한 생물은 영원류 수준의 재생은 불가능하다”며 “도롱뇽이 가진 재생능력의 수수께끼를 밝히면 인간도 언제가 손상된 기관을 완벽하게 복구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도롱뇽을 포함한 영원류는 막강한 재생 능력으로 유명하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생물의 사지를 만드는 발생 메커니즘 및 재생 능력과의 관계도 밝혀냈다. 스즈키 켄이치 교수는 “생물의 사지가 쑥쑥 자라는 것은 배아 무렵인데, 이베리아영원이 아직 배아일 때 섬유아세포증식인자(FGF)8이라는 단백질이 작용하면서 사지가 발생하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스즈키 교수는 “신경 유래 인자를 포함하면서 사지 발생에 관여하는 FGF8은 사지 재생에도 직접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FGF8과 영원류 사지의 발생 및 재생 프로세스를 면밀히 분석하면 보다 많은 정보를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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