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구성하는 암흑 에너지 관측을 위해 제작된 카메라 DECam(Dark Energy Camera)이 잡아낸 돛자리 초신성 잔해(Vela Supernova Remnant)의 초고해상도 이미지가 공개돼 우주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미국과학재단(NFS) 국립광학적외선천문학연구소(NOIRLab)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지구에서 약 800광년 떨어진 돛자리 초신성 잔해의 최신 사진을 소개했다. 입이 떡 벌어지는 원본을 보려면 아래 NOIRLab 공식 홈페이지 링크 클릭하면 된다.

NOIRLab에서 사진 보기

복잡하게 얽힌 필라멘트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는 초고해상도 이미지는 폭이 약 100광년에 달하는 돛자리 초신성 잔해의 중앙부를 담았다. 초신성 잔해는 초신성이 탄생한 후 관측되는 천체의 일부로, 폭발한 별 주위에 퍼지는 가스를 충격파가 가열해 나타나는 가시광선 및 X선 등 전자파 방사가 특징이다..

블랑코 망원경에 장착된 DEcam이 잡아낸 돛자리 초신성 잔해의 중앙부 <사진=NOIRLab 공식 홈페이지>

NOIRLab 관계자는 "현재 관측되는 돛자리 초신성 잔해는 약 1만1000년 전 II형 초신성 폭발 뒤에 남겨진 것으로 여겨진다"며 "II형 초신성은 태양의 8배 이상 무거운 항성이 폭발하며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엄청난 해상도를 자랑하는 이미지는 1970년대 완성된 칠레 세로 톨롤로 천문대의 블랑코 망원경이 촬영했다. 정확하게는 4m 구경의 이 망원경 끝에 장착된 DECam이 찍었다.

2048×4096 CCD(charge coupled device, 전하결합소자)를 62개 장착한 DEcam은 약 520메가 픽셀, 즉 5억2000만 화소의 높은 해상도를 자랑한다. 세로 톨롤로 천문대는 우주의 암흑 에너지를 집중 관측하는 암흑 에너지 서베이(Dark Energy Survey, DES)에 이 장비를 동원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크리즘 위성이 촬영한 초신성 잔해 N132D(왼쪽) 및 상세 스펙트럼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NOIRLab 관계자는 "DECam은 보름달 약 14개를 합친 3평방도 넓이를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다"며 "평방도는 천구 좌표계에 위치한 별자리의 크기를 재는 데 사용하는 단위로, DECam은 상상을 초월하는 범위를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천문학자들은 돛자리를 비롯해 다양한 구역의 초신성 잔해를 속속 관측하고 있다. JAXA는 올해 1월 공식 채널을 통해 '크리즘' 위성이 잡아낸 대마젤란은하 속 초신성 잔해 'N132D'의 스펙트럼을 공개한 바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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