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전 세계적으로 10개월가량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방역이 일상화되면서 독감 환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기상협회(TENKI)는 후생노동성 자료를 인용한 최근 기사에서 2020년 38주차(9월 14~20일) 전국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가 단 4명이라고 전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5716명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산술적으로 99.93%나 환자 수가 적어진 것인데, 후생노동성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잦은 손소독, 기침예절 등 개인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대응이 독감 예방에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39주차 독감환자 추이 <사진=일본기상협회>

실제로 후생성에 따르면, 올해 37주차와 36주차 전국 독감 수도 38주차와 비슷한 각각 4명과 3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독감 환자 수는 각각 5738명과 3813명으로 올해와 크게 차이를 보인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한국이나 대만, 싱가포르 등 코로나19 대응이 보다 우수한 국가들의 올해 독감 환자 수도 감소하리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매년 독감은 변종을 동반할 수 있고, 코로나19 사태가 사스나 메르스와 달리 장기간 잦아들지 않는 사실을 들어 독감과 코로나19가 결합된 대량발병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본기상협회도 매년 독감 유행기간이 이제 막 시작되는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인플루엔자는 추운 계절, 즉 겨울에 극성을 부린다"며 "9월까지 기온은 예년과 비슷하나, 10월부터 하강곡선을 그릴 전망이어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