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타임머신'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했다는 황당한 주장이 나왔다. 그리고 중국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중국 매체 6Park News는 최근 중국과학원 고에너지 물리연구소와 루이타이과학기술(RUITAI TECJNOLOGY)의 공동 프로젝트 '시공간 터널 생성 실험장치' 관련 사업계획서가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저널리스트(The Paper Journalist)라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입수된 PPT 형식의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타임머신 개발에 필요한 자금은 2억 위안(약 347억6200만원)이다. 프로젝트 성공 시 기술적 가치는 5조4000억 위안(약 938조5740억원)에 달한다.

타임머신은 SF영화의 단골소재 중 하나다. <사진=영화 '빽 투 더 퓨처' 공식포스터>

PPT에 따르면 공동프로젝트에 따라 시공간 터널 생성 실험 장치가 설계되고 이미 개발됐다. 이 대단한 장치의 기능은 대략 다음과 같다.

-시공간을 왜곡하고 ​​시간의 흐름을 제어한다.
-시공간의 장벽을 돌파할 수 있다.
-시간 여행, 성간 항해, 수명 연장 등에 널리 사용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실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중국에 약 16에이커(6만4749㎡)의 면적을 임대할 계획이다. "자금이 마련되고 7~12개월 후에는 시공간 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적혀있다.

이밖에 PPT에는 "시공간 터널 생성 실험 장치의 발명과 설계는 중국과학원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가오 쿤을 비롯해 미국 과학아카데미의 니우 슈치앙, 리 징, 자오 광후앙 등이 맡았다"고 명기됐다. 

다만 6Park News의 조사 결과 카오 쿤은 물론 나머지 3명도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인물로 밝혀졌다. 또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중국과학원은 “우리 연구소와 산시 루이타이 기술이 접촉 및 협력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샨시 루이타이 기술 측은 "금융회사에서 PPT를 잘못 만들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6Park News는 루이타이 기술 회장 구오 웨이웨이가 수학사 학위 보유자이며, 2020년 초까지 11년간 샤오위 과학 기술국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의 블로그에 시간여행을 암시하는 듯한 글도 적혀있다는 게 매체 설명이다.

이에 대한 해외 반응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다. 중국같은 강대국이 뭔가 감추기 위해 애를 쓴다는 것. 한 외신은 이번 해프닝에 대해 "타임머신에 대해 진실을 말한다는 중국 정부를 믿을 사람이 있을까"라고 논평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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