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형성한 대만영화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관련 기관을 정비하고 제작을 독려한 결과 올해 흥행수입은 최소 400억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들은 24일 기사를 통해 올해 현지에서 제작된 영화가 관객의 호응을 얻으면서 연간 흥행 수입 10억 대만달러(약 400억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전했다. 

진연희, 가진동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사진=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스틸>

대만영화는 특유의 서정성으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청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나의 소녀시대’ 등 진한 후유증을 남기는 로맨스 영화가 특히 강하다. 천옌시(진연희, 38), 저우제룬(주걸륜, 42), 구이룬메이(계륜미, 38), 커징텅(가진동, 30), 펑위옌(팽우안, 39), 천이한(진의함, 39), 송운화(29) 등 대만 배우들은 여전히 국내에서 사랑 받는다.

다만 대만 영화계의 국산영화 점유율은 최근 몇 년째 연간 7% 내외로 뚝 떨어졌다. 통상 20~30% 정도인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크게 뒤져있다. 대만 정부는 할리우드나 중국 등 해외영화가 홍수를 이룬 것으로 판단, 향후 3년 내에 국산영화 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대만 문화부는 지난해 7월 영화관이나 배급사 등과 함께 국산영화 부흥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 ‘대만전영기비대연맹(台湾電影起飛大聯盟)’을 설립했다. 연맹은 ‘국산영화의 도약을 위해 싸우자’라는 슬로건 아래 22개 야심작을 제작, 극장에 걸 방침이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말할 수 없는 비밀' <사진=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스틸>

그 신호탄인 영화 ‘각두-랑류련(角頭-浪流連, GATAO-The Last Stray)’은 지난 2월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다. 이달 1일 개봉한 배우 추쩌(구택, 40)의 주연작 ‘당남인연애시(当男人恋愛時)’도 대히트했다. 21일 기준 대만 국산영화가 올해 거둔 흥행수입은 이미 6억3000만 대만달러(약 250억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대만에선 71편의 국산영화가 관객과 만나 8억7700만 대만달러(약 350억원)를 벌어들인 바 있다.

연맹은 분위기를 살려 ‘워리어스 레인보우’ ‘해피니스 로드’로 유명한 웨이 더솅(위덕성, 52) 감독의 ‘전만지후(轉彎之後)’를 조만간 공개한다. 배우 양청린(양승림, 37) 주연의 ‘령어(霊語)’와 가진동, 이신제(이심결, 45)의 ‘악어(鱷魚)’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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