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회식 음악 담당자로 선임됐다 학교폭력 가해자로 드러나 논란이 된 오야마다 케이고(52)가 사임할 뜻을 전했다.

오야마다 케이고는 19일 공식 SNS를 통해 이날 오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사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밴드 '플리퍼스 기타' 출신 가수 겸 작곡가인 오야마다 케이고는 지난 14일 도쿄올림픽 조직위로부터 개막식 음악 담당자로 선임됐다.

직후 트위터에는 그가 1994년 음악잡지 '록킹온 재팬'과 인터뷰에서 장애인 친구에 학폭을 가한 사실을 자랑삼아 늘어놓은 증거 사진이 올라왔다. 당시 인터뷰에서 오야마다는 학생의 옷을 벗기고 분변을 먹이면서 심하게 놀려댔다는 사실을 무용담처럼 이야기해 충격을 줬다.

소니 워크맨 광고모델이기도 했던 오야마다 케이고. 소니는 관련 영상을 SNS와 유튜브에서 모두 삭제했다. <사진=소니 워크맨 공식 홈페이지>

논란이 커지자 오야마다 케이고는 15일 트위터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조직위는 오야마다 케이고의 학폭이 오래전 일이고 당사자가 깊이 뉘우친 데다, 현재 음악가로서 폭넓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감쌌다.

하지만 오야마다가 학폭 피해 학생이 정성 들여 쓴 연하장을 글씨가 더럽다고 놀려댄 또 다른 잡지 인터뷰 사진이 17일 SNS에 공개돼 파문이 확산됐다. 영국 텔레그래프와 가디언, 프랑스 피가로 등 외신들도 이번 논란을 다루면서 오야마다는 사면초가에 놓였다. 

그간 오야마다에 유능한 뮤지션 대접을 해줬던 업계도 발 빠르게 돌아섰다. 소니는 오야마다와 진행 중이던 워크맨 광고를 그가 사과문을 올린 15일부터 모두 삭제했다. 

오야마다 케이고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난감한 상황이다. 대타를 세운다 해도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개막식 음악을 제대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졌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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