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장면, 윤리관의 복잡성에 대한 질문일 뿐." 

마블 스튜디오 신작 ‘이터널스’가 일본 애니메이션 및 게임의 영향을 받았다고 각본가가 언급했다. 영화 개봉 뒤 벌어진 원폭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 스포일러가 포함됨

‘이터널스’의 각본가 카즈 피르포(매튜 카즈 피르포)는 최근 미국 폴리곤과 인터뷰에서 ‘이터널스’ 제작 시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80)와 인기 게임 ‘파이널 판타지7’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계 어머니를 둔 카즈 피르포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접한 일본의 픽션들이 ‘이터널스’에 영향을 줬다”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인기 게임 ‘파이널 판타지7’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카즈 피르포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이나 ‘파이널 판타지7’에 내포된 어두운 부분에서 우리는 감정과 윤리의 복잡함을 느끼곤 한다”며 “‘이터널스’는 인간성이란 무엇인지, 또한 우리가 이 행성과 생명을 부여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클로이 자오(가운데) 감독과 함께 한 카즈 피르포(오른쪽) <사진=카즈 피르포 인스타그램>

영화 ‘이터널스’는 카즈 피르포와 사촌 라이언 피르포가 공동으로 각본을 집필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심취한 클로이 자오(39) 감독 등 제작진은 영화에 재패니메이션에서 차용한 콘셉트를 적극 녹여 넣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지난해 9월 “저 자체가 일본 만화에 깊고 강한 뿌리를 갖고 있으며, 당연히 ‘이터널스’에도 이런 점이 녹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카즈 피르포는 ‘이터널스’ 속 일본 원폭 투하 신이 미화됐다는 지적에 “일본과 미국에 모두 뿌리를 둔 저는 10대 시절 학교에서 원폭 투하에 대한 토론 수업을 경험했다”며 “그 때 받는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이터널스’ 각본 집필까지 유지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미국 사회에서도 일본 원폭 투하를 적극 옹호하는 의견 한편에 왜 원폭 투하가 나쁜 것인지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며 “‘이터널스’는 전쟁 탓에 복잡해지는 인간 윤리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원폭 신은 클로이 자오 감독이 마블 스튜디오를 적극 설득해 포함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관련, 카즈 피르포는 이전 인버스와 인터뷰에서 클로이 감독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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