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가 아닌 실제 우주를 무대로 한 영화들이 본격적으로 제작될 전망이다. '그래비티' 등 실감 나는 우주 영화를 지향하는 마니아의 관심이 집중됐다.

스페이스 엔터테인먼트 엔터프라이즈(Space Entertainment Enterprise, SEE)는 21일 공식 채널을 통해 2024년 국제우주정거장(ISS) 내에 세계 최초의 우주 촬영 스튜디오를 개장한다고 발표했다.

SEE-1으로 명명된 우주 스튜디오는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60)와 미국 우주 벤처기업 악시옴 스페이스(Axiom Space)'의 협력에 따라 추진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SEE-1은 ISS에 도킹된 악시옴 스페이스의 상업용 모듈 '악시옴 스테이션(Axiom Station)' 내에 설치되며 콘텐츠 전송 스튜디오와 스포츠 아레나도 함께 마련된다.

미중력 상황이 많이 묘사된 영화 '그래비티' <사진=영화 '그래비티' 스틸>

우주 스튜디오 SSE-1은 미중력 공간 특성상 보다 실감 나는 영화 촬영이 가능하다. 그간 미중력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자들은 컴퓨터그래픽(CG)을 동원했다. 이마저 성에 차지 않는 일부 감독들은 공군 훈련기까지 동원했지만 많은 비용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SEE 관계자는 "SSE-1에서는 저궤도 미중력 환경에서 촬영이 기본적으로 가능하다"며 "영화는 물론 TV 프로그램, 스포츠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곳에서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ISS에 도킹된 상태인 악시옴 스테이션 <사진=악시옴 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

2조 달러(약 2400조원)라는 천문학적 투자가 뒷받침된 이번 프로젝트는 우주에서 제작 가능한 미디어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우주 스튜디오는 세계 최초는 아니다. 러시아연방우주국(Russian Federal Space Agency, 로스코스모스)은 이미 지난 2020년 12월 ISS와 협력해 우주 공간에서 영화를 촬영한다고 발표했다. 출연 배우까지 직접 모집한 로스코스모스는 지난해 10월 ISS에서 실제 영화 촬영에 나서 주목받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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