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교와 기업이 합작한 광촉매 공기정화장치가 우주로 날아갔다. 국제우주정거장(ISS) 내부 악취에 고생하는 비행사들에게 쾌적한 공기를 제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유인우주시스템주식회사(JAMSS)는 16일 공식 채널을 통해 도쿄이과대학교 및 도쿄농공대학교와 공동 개발한 광촉매 공기정화장치가 ISS에 무사히 설치됐다고 발표했다.
이 장치는 미국 우주관광개발 업체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의 민간 우주 미션 ‘Ax-1’ 비행사 4명과 함께 지난 9일 ISS에 도착했다. 동원된 우주선은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51)가 이끄는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이다.
ISS에 옮겨진 광촉매 공기정화장치는 곧바로 광촉매를 이용한 공기정화 기술 실증에 나섰다. JAMSS는 “빛을 쬐면 촉매작용을 하는 광촉매가 장치의 핵심”이라며 “우주인들이 머무는 ISS 내부의 냄새를 잡을 수 있는지 다양한 테스트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우리 주변에서 나는 악취는 메탄이나 아세트알데히드 등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이나 각종 균류가 원인이다. 광촉매 공기정화장치는 이런 물질을 무해한 물이나 이산화탄소 등으로 분해할 수 있다.
JAMSS 관계자는 “오늘날 민간 우주여행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우주선이나 우주정거장은 결코 넓다고 할 수 없는 폐쇄적인 공간”이라며 “이런 곳에서는 VOC가 쉽게 쌓여 자연스럽게 악취가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ISS에 설치된 정화기는 우주 환경에 맞게 개발된 신형 광촉매 필터 및 LED가 내장된 것과 LED를 뺀 대조실험용 장치 등 2개다. 지난 11일부터 테스트가 시작됐으며, Ax-1 비행사들이 지구로 귀환한 뒤에도 1개월 정도 더 운용된 후 회수될 예정이다.
일본에서 먼저 개발된 광촉매 기술은 구조가 비교적 간단하고 유지보수가 쉬운 장점이 있다. 응용이 기대되는 분야는 환경문제 개선에 필수적인 공기 정화 및 살균 등 광범위하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