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우주개발 역사상 최초의 민간 주도 국제우주정거장(ISS) 체류 미션이 대성공을 거뒀다. 미국이나 유럽, 러시아, 중국 등 국가 주도로 진행돼온 우주 개척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는 26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이날 오전 2시6분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탐사 캡슐 크루 드래건이 플로리다 반도 앞바다인 대서양 상에 안착했다고 발표했다.

특별히 ‘엔데버’로 명명된 이 크루 드래건에는 액시엄 스페이스가 추진한 민간 우주인 ISS 체류 미션 ‘Ax-1’에 참가한 비행사 4명이 탑승했다. 액시엄 스페이스에 따르면 이들의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하다.

이로써 액시엄 스페이스는 인류의 우주 도전 역사상 첫 민간 주도의 ISS 체류 성공 타이틀을 갖게 됐다. 더욱이 이번 미션은 액시엄 스페이스와 스페이스X 등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 업체가 협업해 의미를 더했다.

ISS에서 약 보름을 지내며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 'Ax-1' 미션 참가자들(가운데) <사진=액시엄 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

‘엔데버’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된 채 미국 동부 여름 시간 2022년 4월 8일 오전 11시17분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솟아올랐다. 약 21시간 후인 4월 9일 오전 8시29분 ISS의 모듈 ‘하모니’에 도킹했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당초 8일간 예정된 미션은 날씨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탓에 여러 차례 미뤄졌다”며 “모두가 초조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최종적으로는 약 17일에 걸쳐 우주에 머물렀던 네 비행사가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Ax-1’ 미션에 참가한 우주비행사 출신 마이클 로페즈-알레그리아(63)와 이스라엘 공군 탑건 출신 에이탄 스티브(64), 미국 부동산 재벌 래리 코너(72), 캐나다 금융업자 마크 패티(52) 등 4명은 ISS에 머물며 총 26개의 과학 실험과 기술 실증에 나섰다.

액시엄 스페이스가 구상하는 민간인 우주정거장 <사진=액시엄 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

특히 이달 중순 ISS에 설치된 일본 유인우주시스템주식회사(JAMSS)와 도쿄이과대학교, 도쿄농공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광촉매 공기정화장치 테스트도 진행됐다. 이 기기는 밀폐된 ISS 내부의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장치로 관심을 받았다. 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을 결합한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 Math) 분야 실험도 이뤄졌다.

액시엄 스페이스를 이끄는 전직 NASA 비행사 겸 엔지니어 마이클 서프레디니는 “‘Ax-1’ 미션은 지구 저궤도의 새로운 접근법 및 우주에서의 생활·일·연구의 가능성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줬다”며 “이는 우리가 건설할 상업 우주정거장의 가치를 높여줬다”고 강조했다.

‘Ax-1’을 성공시킨 액시엄 스페이스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곧바로 차기 미션 ‘Ax-2’에 관한 상세 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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