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한 소용돌이 은하 곳곳에서 벌어지는 별 형성 과정을 포착한 신비로운 사진이 공개됐다.

유럽남천천문대(European Southern Obs, ESO)는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파로 담아낸 소용돌이 은하의 별 형성 순간을 선보였다.

이 은하는 고래자리 방향으로 지구에서 약 8000만 광년 떨어진 나선은하 ‘NGC 1087’이다. 나선은하는 밝은 중심 부분을 둘러싼 소용돌이 형태의 팔이 특징이다.

사진 속의 ‘NGC 1087’은 마치 소용돌이 팔이 요란하게 불꽃을 일으키며 타들어가는 것처럼 군데군데 붉게 빛나 보인다.

붉은 점(분자 구름)이 특징적인 나선은하 NGC 1087. 알마망원경 및 팔라날 천문대의 초거대망원경(VLT)이 촬영했다. <사진=ESO 공식 홈페이지>

이에 대해 ESO는 “불꽃과 같은 빨간색은 일부러 착색한 것”이라며 “분자 구름, 즉 저온의 가스나 먼지 덩어리들이 존재하는 장소를 특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분자 구름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별 형성 활동이 일어나는 현장이다. 그 성질을 분석하면 은하 속 별 형성의 과정이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게 학계 정설이다.

‘NGC 1087’ 사진은 근우주 속 은하들을 관측하는 프로젝트 ‘Physics at High Angular resolution in Nearby GalaxieS, PHANGS’의 일환으로 촬영됐다. 은하의 별 형성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파장의 전자파를 동원한 고해상도 촬영은 지난 5년간 이어졌다.

VLT의 광시야 면분광 관측장치(MUSE)가 잡아낸 NGC 1087의 또 다른 사진 <사진=ESO 공식 홈페이지>

PHANGS 관측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와 유럽우주국(ESA)의 허블우주망원경을 비롯해 칠레의 대규모 전파망원경군 알마(ALMA), ESO가 운용하는 칠레 파라날 천문대의 초대형망원경(VLT) 등이 동원됐다.

ESO 관계자는 “사진에 사용된 분자 구름 관측 데이터는 알마 망원경을 사용했다”며 “알마 망원경은 이산화탄소 분자로부터 방출된 전파를 포착해 다양한 은하에서 분자 구름의 분포를 그려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배경에 사용된 ‘NGC 1087’ 이미지는 VLT의 광시야 면분광 관측장치, 일명 뮤즈(MUSE)를 활용했다”며 “알마와 VLT의 합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사진은 광활한 우주, 수많은 은하가 품은 무수한 천체들의 탄생을 엿보는 의미 있는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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