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최신 광학 위성 ‘다이치 3호(ALOS-3)’를 우주 공간으로 옮길 H3 로켓의 페어링이 완성됐다.

JAXA는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H3 로켓 1호기의 페어링이 완성되면서 올해 안에 예정된 로켓 발사 준비가 순조롭다고 발표했다.

가와사키중공업이 기후 공장에서 설계하고 하리마 공장에서 조립한 페어링은 타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3 로켓을 운용하는 미쓰비시중공업에 조만간 전달돼 본체에 결합된다.

로켓 맨 앞쪽 페어링의 길이 및 1단 추진체의 부스터 장착에 따른 H3 로켓의 사양 변화. 이번에 완성된 것은 짧은 버전의 페어링이다.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페어링은 로켓의 맨 끝부분에 장착되며 일종의 커버다. 위성이나 관측 장비 등 로켓의 페이로드를 공기 마찰열과 압력, 외부 충격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가와사키중공업에 따르면 이번에 제작된 페어링은 길이가 짧은 타입으로 길이는 약 10.4m(긴 버전은 16.4m), 지름은 약 5.2m다.

H3 로켓은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공동 개발하는 일본의 차세대 로켓이다. 2020년 발사를 예정했으나 개발 상 문제, 특히 신형 엔진 ‘LE-9’의 이상으로 2년여 기간이 늘어졌다.

각각 2001년과 2009년 데뷔한 H-IIA와 H-IIB를 잇는 H3 로켓은 길이 약 63m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47.2m)에 비해 길다. 로켓 직경은 약 5.2m, 평균 추력 220t의 로켓 부스터 ‘SRB-3’는 직경 약 2.5m다.  본체 단독 또는 SRB-3의 추가 장착(2개 또는 4개)을 통해 로켓 전체 추력을 조정할 수 있다.

H3 로켓에 탑재돼 발사될 다이치 3 위성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H3 로켓의 주요 페이로드는 JAXA가 제작한 위성 ‘다이치 3호(ALOS-3)’다. 일반 공모를 통해 정해진 캐치프레이즈 ‘지구를 지켜보는 다이치의 눈’에서 알 수 있듯 지구의 지상과 해상, 대기를 관측하는 장비다.

위성 본체의 크기는 가로 5m, 세로 3.5m이며 태양광 패널 전개 시 총 길이는 16m다. 기존 ‘다이치’ 위성에 비해 덩치가 다소 커졌는데, 이는 고성능 센서 등 새로운 장비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관측 폭(70㎞)은 유지하면서 공간 분해능(resolving power, 측정의 세세한 수준)은 0.8m까지 정밀해졌다.

JAXA는 “지구 전체를 지속적으로 관측하면서 초강력 태풍 등 자연재해 발생 시 이미지와 정보를 지구에 전송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며 “환경이나 생태 파악에도 적극 활용될 이 위성은 H3 로켓에 의해 올해 안에 우주 공간으로 날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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