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사이키(Psyche, 프시케)’ 미션을 계속할 것을 공식화했다. 당초 8월 시작할 예정이던 사이키 미션은 이달 11일로 연기됐다가 이 일정마저 잠정 취소되며 연내 발사가 무산됐다.

NASA는 2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소행성 탐사선 ‘사이키’의 발사가 1년 넘게 늦어졌지만 미션 자체는 예정대로 지속한다고 발표했다. NASA가 계획한 사이키 탐사선의 발사 날짜는 오는 2023년 10월 10일이다.

사이키 탐사선은 화성과 목성 사이에 펼쳐진 소행성대를 공전하는 소행성 ‘16사이키(16Psyche, 16프시케)’의 주회 탐사를 목적으로 개발됐다. 저비용·고효율 탐사를 목표로 하는 NASA ‘디스커버리 계획’의 일환으로 2017년부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철과 니켈이 풍부한 M형 소행성 16사이키(16프시케)와 사이키 탐사선의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탐사선 발사가 1년 넘게 늦어진 결정적 이유는 소프트웨어 테스트 시간 문제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지난 5월만 해도 8월 발사를 낙관했다가 소프트웨어 테스트 일정이 빡빡해지자 10월 11일로 날짜를 조정했다. 7월에는 다시 성명을 발표하고 올해 사이키 발사가 어렵다고 발표했다.

사이키 미션이 주목받는 것은 16사이키의 본격 탐사가 처음 이뤄지기 때문이다. 16사이키는 철과 니켈 같은 금속을 풍부하게 포함한 M형 소행성으로 분류된다. 특히 그 정체는 초기 태양계에서 형성된 원시 행성의 핵으로 추정된다.

NASA JPL은 “과거 탐사선이 접근해 관측한 소행성이나 혜성은 주로 암석이나 얼음으로 이뤄졌다”며 “사이키는 금속질 소행성을 가까이서 관측하는 첫 번째 미션으로 의미가 대단히 크다”고 전했다.

NASA JPL에서 제작되는 사이키(프시케) 탐사선 <사진=NASA JPL 공식 홈페이지>

이어 “지구의 핵을 우리가 직접 조사할 수는 없지만 원시 행성의 핵일 가능성이 있는 16사이키를 관측, 지구와 같은 천체의 형성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사이키 탐사선이 NASA 의도대로 2023년 10월 10일 발사될 경우 2026년 화성 스윙바이를 실시, 궤도를 변경하고 2029년 8월 16사이키에 도착한다.

NASA JPL은 “태양계에 속한 천체들은 공전 운동에 의해 상대적 위치가 항상 변하므로 지구에서 특정 천체로 향하기에 적합한 발사 타이밍이나 비행에 필요한 기간도 변화한다”며 “이 계산 때문에 사이키의 비행시간은 최종적으로 2년가량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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