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의 첫 단계인 ‘아르테미스I’ 미션이 오는 14일 재개된다. 핵심 발사체인 차세대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은 4일(한국시간) 발사대에 기립했다.

NASA에 따르면, SLS는 8000t 이상 무게를 견디는 차량에 실려 4일 오후 12시17분경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 로켓 조립동(VAB)에서 롤아웃됐다. 6.4㎞ 구간을 천천히 이동, 약 9시간 뒤인 이날 오후 9시30분경 39B 발사대에 도착했다.

네 번째 시도되는 ‘아르테미스I’ 미션은 오리온 우주선과 과학 위성을 탑재한 SLS가 예정 궤도에 올라 페이로드를 사출하고, 오리온 우주선이 4~6주간 달 궤도를 돌고 지구로 귀환하는 일정이다.

총 세 개 미션으로 구성되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단계 ‘아르테미스I’은 무인으로 진행된다. 우주비행사가 참가하는 ‘아르테미스III’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미션으로, NASA가 제작한 SLS와 오리온 우주선의 데뷔 무대이자 성능 실험이기도 하다.

4일(한국시간)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대에 기립한 SLS 로켓. 오는 14일 발사될 예정이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이미 세 차례 SLS 발사에 실패했다. 지난 8월 29일 1차 시도에서 엔진 냉각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에는 추진제 유출 및 발사대와 로켓 간의 연결 문제가 드러났다. 허리케인 이안(Ian)의 갑작스러운 접근 등 기상 악재까지 겹쳐 여태까지 39B 발사대를 떠나지 못했다.

NASA로서는 올해가 가기 전인 이번 발사에 반드시 성공해야 체면이 선다. 이미 중국이 독자 우주정거장(CSS) ‘톈궁’을 완성한 터라 더 이상 SLS 발사가 미뤄지면 독주하던 우주개발 국가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

달 탐사에 공을 들이는 일본도 SLS 발사에 주목하고 있다. SLS에는 오리온 우주선은 물론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대학교, 민간 업체들이 합작한 열도 최초의 달 탐사 장비 ‘오모테나시’와 과학 위성 ‘에클레우스’가 탑재된다. JAXA는 이들 장비의 관측 성과를 바탕으로 독자 달 유인 탐사를 계획할 방침이다.

SLS의 발사 예정 시각은 14일 오후 2시7분으로 정해졌다. 성공할 경우 오리온 우주선은 오는 12월 9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SLS 개발 지연과 이미 세 차례 발사 연기를 극복하고 NASA가 반세기 만의 유인 달 탐사를 위한 첫 단추를 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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