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의 첫 단추가 순조롭게 꿰어졌다. 반세기 만에 사람을 달 표면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단계 ‘아르테미스I’ 미션이 12일 성공을 거뒀다.

NASA는 12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날 ‘오리온(Orion)’ 우주선 승무원 모듈이 약 25일간의 무인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고 발표했다.

NASA에 따르면 오리온 우주선 크루 모듈은 이날 오전 2시4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반도 앞바다 태평양 해상에 착수했다. 지난 11월 16일 차세대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에 오리온을 실어 발사한 NASA는 향후 ‘아르테미스II’ 미션에 집중할 계획이다.

12일 새벽 캘리포니아 반도 앞바다에 착수한 오리온 우주선의 크루 모듈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아르테미스’ 계획의 시작점인 ‘아르테미스I’ 미션은 당초 지난 8월 29일 실행될 예정이었다. 다만 SLS 로켓의 엔진 냉각 및 액체연료 유출 문제가 이어졌고 허리케인까지 두 차례 접근하면서 다섯 번 시도 만에 발사가 이뤄졌다.

로켓의 페이로드 중에는 일본이 야심 차게 준비한 달 착륙선 ‘오모테나시’와 달 탐사선 ‘에클레우스’로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에클레우스’는 달 뒤편까지 날아가 관측 활동을 벌였지만 ‘오모테나시’는 SLS 로켓 사출 직후 이상 회전으로 미션을 포기했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핵심인 오리온 우주선의 상세 이미지. 아르테미스I 미션은 무인으로 진행됐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아르테미스I’ 미션이 성공하면서 ‘아르테미스’ 계획도 탄력을 받게 됐다. 4년간 진행되는 이 계획은 비행사가 탑승하지 않은 오리온의 달 원거리 역행궤도(DRO) 비행으로 구성된 ‘아르테미스I’ 미션과 오리온에 우주인이 탑승하는 실제 비행 테스트 ‘아르테미스II’ 미션, 오리온에 탑승한 우주인 4명이 달 남극에서 약 1주일간 머물고 귀환하는 ‘아르테미스III’ 미션으로 구성된다.

‘아르테미스II’ 미션은 2024년, ‘아르테미스III’ 미션은 2025년 각각 실행될 예정이다. 반세기 만에 인류가 달 표면에 안착하는 마지막 미션에는 여성 및 유색 인종 우주비행사가 참가해 의미를 더한다.

이번 미션 성공에 대해 빌 넬슨 NASA 국장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로켓을 통해 발사돼 달을 돌고 지구로 돌아온 오리온의 비행시험은 ‘아르테미스’ 세대의 큰 전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24년 예정된 '아르테미스II' 미션의 개요도. 오리온 크루 모듈에 비행사가 탑승하지만 달 착륙은 하지 않는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어 “크루 모듈의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우리는 우주인이 탑승할 경우에도 오리온이 고온 등 가혹한 조건을 견딜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NASA는 오리온 우주선의 크루 모듈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해군기지로 옮긴 뒤 케네디 우주센터로 다시 이송, 기체와 내열 실드 등 주요 부품 상태를 수개월간 분석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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