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인사이트(InSight)'의 임무가 사실상 종료됐다.

NASA는 21일 공식 채널을 통해 화성 탐사 로버 '인사이트'가 영원히 잠든 듯하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4년간 묵묵히 화성 조사를 이어가던 '인사이트'의 미션은 모두 끝났다. '인사이트'는 지난 9월 화성에 불어닥친 모래폭풍 탓에 태양 발전 패널이 먼지로 오염돼 지난 11월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진 바 있다.

NASA에 따르면 '인사이트'는 지난 15일을 마지막으로 통신이 두절됐다. NASA 지상 운용팀은 18일 최종적으로 통신을 시도한 뒤 '인사이트'의 작동 정지를 선언했다.

사실상 임무를 마친 NASA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 왼쪽 아래의 반구형 물체가 화성 지진계 SEIS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인사이트'의 마지막을 예감한 NASA 지상 운용팀은 20일 '인사이트' 공식 트위터에 로버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남은 전력이 빠듯하다. 이게 정말 마지막 셀프 사진이 될지 몰라"라고 인사이트 입장의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올렸다.

이어 "이곳에서 시간들은 의미 있고 편안했다"며 "만약 운용팀과 계속 얘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슬슬 마지막 같다. 지금까지 응원 고마워"라고 작별을 고했다.

운용팀은 한차례 다시 '인사이트'와 통신을 시도할 계획이다. 만약 실패할 경우 탐사 미션 종료가 정식 선언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는 지난 2018년 11일 화성에 착륙했다. 당초 활동 기간은 1화성년(지구 기준으로 약 2년)이었지만 운용팀의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며 4년간 화성을 탐사했다.

2018년 11월 화성에 착륙할 당시의 '인사이트'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는 "'인사이트'의 주요 임무는 지각과 맨틀, 핵 같은 화성 내부를 조사하는 것이었다"며 "이를 위해 함께 가져간 지진계 'SEIS'로 화성 지진을 수차례 탐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사이트'가 지진을 계측하기 전까지 화성에서 정말 지진이 일어나는지도 불분명했다"며 "'인사이트'는 지구 밖에서 사상 처음으로 지진을 감지했고, 그 후에도 1300회에 걸쳐 화진을 계측하면서 화성의 내부 구조에 대한 여러 힌트를 우리에게 알려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인사이트'의 그간의 발견으로 화성 지층의 조성과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졌다. 이는 화성의 진화 역사는 물론 생명체 존재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줄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12월 검출한 규모 4의 화성 지진은 나중에 운석 충돌에 의한 것으로 판명돼 지하에 숨어있던 얼음 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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