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스타십'을 통해 발사될 최신형 달 탐사차 플렉스(FLEX)의 스펙을 가늠할 수 있는 공식 영상이 공개됐다.
해외 천체 탐사 로버 제작사 애스트로랩(Astrolab)은 1일 공식 채널을 통해 현재 개발 중인 월면차 플렉스의 면면을 소개했다.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협력으로 우주로 날아갈 플렉스는 'Flexible Logistics and Exploreration'의 약자다. 말 그대로 천체 표면의 탐사는 물론, 주요 페이로드의 수송을 위해 제작됐다.
플렉스는 오는 2026년 실시될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III' 미션을 통해 정식 데뷔할 예정이다. 최대 2명이 탑승할 수 있고 장비 중량은 2t 이상이다. 로봇팔을 이용한 화물 운반 및 적재도 가능하다.
달 표면의 안정적 주행을 위해 바퀴는 유연하면서 견고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각 차축은 독립적으로 움직여 자유로운 조향이 가능하다. 차량의 높낮이 역시 쉽게 바꿀 수 있다. 덕분에 플렉스는 일반적인 지형은 물론 굴곡이나 경사가 심한 곳도 어렵지 않게 이동한다.
차체 양쪽에는 큼직한 태양광 발전 패널이 부착됐다. 신축성이 뛰어난 고감도 안테나도 장착됐다. 동체 측면에 토양 샘플을 채취할 장치를 갖췄고, 암석이나 대기 샘플을 밀봉해 운반할 캡슐 수납공간도 마련됐다.
애스트로랩 관계자는 "플렉스는 NASA의 월면차(LTV) 사양에 맞춰 설계됐다. 달은 물론 지구나 화성 등 어떤 천체에서도 활용 가능하다"며 "NASA는 애스트로랩의 플렉스 설계 일부 과정에 관여하며 '아르테미스III' 미션의 내용을 조정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플렉스는 NASA 같은 각국의 대표 우주개발 기관은 물론 스페이스X 등 민간 업체에도 열려 있다"며 "플렉스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보다 빨리 달 표면에 원하는 물자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애스트로랩은 NASA는 물론 민간 업체와 계약을 복수 채결하고 달에서의 페이로드 수송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플렉스의 주요 스펙 등이 가시화되는 내년 봄 계약 내용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