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의 주요 위성에 존재할지 모를 물과 생명체를 찾는 '주스(JUICE)' 탐사선의 역사적 발사 순간을 나무늘보가 함께 했다.

'주스' 미션의 주체이자 동명 탐사선을 운용하는 유럽우주국(ESA)은 15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아리안5' 로켓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나무늘보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미지는 '주스' 탐사선을 탑재한 '아리안5' 로켓이 14일 오후 9시14분(한국시간)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기 직전 촬영됐다. 목표 고도에 도달한 로켓은 무사히 '주스' 탐사선을 사출했고, 태양광 발전 패널 전개와 궤도 안착이 모두 순조롭게 이뤄졌다.

'주스' 탐사선 발사 얼마 전 촬영한 사진에 담긴 나무늘보 <사진=ESA 공식 페이스북>

ESA는 '주스' 탐사선 발사 성공 후 촬영한 사진들을 추리는 과정에서 나무늘보를 뒤늦게 확인했다. ESA 관계자들은 중요한 임무를 띠고 머나먼 목성 주회 궤도로 떠나는 '주스' 탐사선을 나무늘보도 지켜봤다고 전했다.

ESA 관계자는 "알고 보니 '주스' 탐사선을 싣고 대기하던 '아리안5' 로켓보다 더 존재감이 빛나는 미션의 주인공이 있었다"며 "행운의 나무늘보는 목성 얼음 위성 탐사를 위해 장도에 오르는 '주스' 탐사선을 배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간을 확인한 결과, 나무늘보는 ESA 스태프들이 '아리안5' 발사 직전 긴장된 상황에서 분주하게 일할 때 카메라에 찍혔다"며 "이번 '주스' 미션의 시작을 함께해 준 나무늘보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트위터에는 나무늘보의 팬아트가 등장했다. <사진=트위터>

'주스'는 'JUpiter ICy moons Explorer', 즉 '목성 위성 얼음 탐사'의 약자다. 갈릴레이 위성으로 잘 알려진 목성의 4대 위성 중 유로파와 가니메데, 칼리스토를 탐사한다. 해당 위성들의 지표면 아래에 물이 존재하는지, 또한 외계 생명체의 흔적이 있는지 알아낼 계획이다.

오는 2031년 7월 목성계에 도착하는 '주스' 탐사선은 목성 주회 궤도에 올라 여러 차례 위성 플라이 바이를 진행하며 관측을 이어간다. 2034년 12월에는 가니메데의 주회 궤도에 진입, 추가 관측에 나설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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