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를 둔 부모라면 절대 파란색 계열의 수영복을 입히지 말라는 전문가 경고가 시선을 끈다.

미국 테네시 주 스프링힐에서 활동하는 전문 수영 강사 니키 스카나티는 최근 틱톡에 영상을 올리고 수영이 서툰 자녀들에게 파란색 수영복을 입히면 예상하지 못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카나티는 예쁜 옷을 입히려는 엄마들이 종종 파란색 또는 하늘색 수영복을 아이에게 골라주는데, 이는 물의 색깔과 동화돼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자칫 아이가 물에 빠질 경우, 구조 대원이 신속하게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수상구조사 자격도 가진 스카나티는 평소 이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공인 수영 강사들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예방 활동을 벌이는 한편, 틈나는 대로 SNS에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 올렸다.

니키 스카나티가 딸에게 하늘색 투피스 수영복을 입히고 찍은 영상. 원피스이거나 색이 보다 파랗다면 더욱 시인성이 떨어지게 된다. <사진=니키 스카나티 틱톡>

그는 "제 딸에게 하늘색 투피스 수영복을 입히고 물에서 노는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했다"며 "동영상을 잘 보면, 아이의 수영복 색이 수영장에 전반적으로 묻히고 만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인식이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스카나티는 "바로 이 점이 아이들에게 파란색 수영복을 입히면 안 되는 이유"라며 "만약 장소가 수영장이 아니라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라면, 더욱 파란색 수영복을 입은 아이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실제로 파란색 수영복은 물에서 한눈에 발견하기 매우 어렵다. 파스텔 계열의 밝은 색상 역시 일반적으로 물에서 시인성이 떨어진다. 아이 수영복을 고를 때는 물과 대비색인 노란색 계열이나 빨간색 등 눈에 잘 들어오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수영이 서툰 아이들이 혼잡한 수영장이나 바다에서 놀 때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 안전 요원의 눈에 잘 띄는 수영복을 입는 것이 좋다. <사진=pixabay>

미국 질병대책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999~2019년 미국에서 벌어진 0~17세 어린이 사망 사고 중 익사가 두 번째로 많았다. 1~4세 어린이로 압축할 경우 익사가 1위였다.

일본 소비자청의 2016~2020년 조사에서도 어린이의 사인은 질식, 교통사고, 익수(물에 빠짐)가 상위권이었다. 특히 익수는 1~3세 유아 사인의 2위였다.

CDC는 아이가 물에 빠져 죽음에 이르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스카나티의 지적대로 시인성이 좋지 않은 수영복은 구조 대원이 요구조자를 발견하기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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