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는 이미 생명체가 존재할지 모르며, 이는 지구에서 날아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는 14일 공식 SNS를 통해 오는 2025년 이뤄질 유인 달 탐사에서 지구 유래의 미생물이 검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ASA는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프로젝트 이래 50년 만에 이뤄질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III' 미션에서 의외의 생명체와 조우할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아르테미스III' 미션의 목표인 달의 남극에는 태양빛이 들지 않는 영구 음영이 분포하는데, 얼어붙은 크레이터 속에 지구에서 온 미생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헤더 그레이엄 연구원은 "지구의 미생물 중에는 극한의 환경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들이 있다"며 "만약 이 미생물들이 지구에 벌어진 극적인 상황 때문에 달로 날아갔다면 그곳에서 번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전했다.

NASA의 차세대 로켓 SLS. 지난해 11월 오리온 우주선을 탑재하고 발사됐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는 지구 미생물 중에 달에서 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분류하고 있다. NASA는 이 연구의 중간보고를 참고해 '아르테미스III' 미션의 목표를 달 남극 크레이터로 결정한 바 있다.

NASA가 지구의 미생물이 약 38만㎞ 떨어진 달까지 갔다고 보는 근거는 소행성이나 운석이다. 이것들이 지구 표면에 충돌하면 파편 일부가 달까지 날아가는데, 미생물들이 깨진 지구 구성 물질에 포함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학자들은 본다.

헤더 그레이엄 연구원은 "지구의 파편이 달까지 튕겨 나간다는 건 만화 같은 발상이지만 과학적 근거는 있다"며 "이런 이유로 미생물이 지구에서 달로 이동했다는 결정적 증거는 별로 없지만 가능성 자체는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인 달 탐사가 이뤄지는 '아르테미스III' 계획의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어 "운석만큼 주목할 만한 운반책은 사실 우리 인간"이라며 "인류가 우주로 진출한 지 어느덧 50년이 지났는데, 그간 지구 미생물의 우주 반출 및 오염에 대한 매뉴얼은 전무했다"고 덧붙였다.

NASA는 달 남극에 극단적 온도와 우주 방사선을 막아주는 안전한 지역이 존재한다면 이곳에 미생물이 생존할 수 있으며, 이를 '아르테미스III' 미션을 통해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NASA는 지난해 11월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을 시작했다. 차세대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과 '오리온' 우주선을 이용한 무인 달 궤도 비행에 성공한 NASA는 '아르테미스II'(2024년) 미션을 준비 중이다. 유인 달 탐사가 이뤄질 '아르테미스III' 미션은 그 이후 진행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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