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제작한 화성 헬리콥터 '인저뉴어티'가 약 3개월 만에 비행을 재개했다. 2개월여 전 발생한 통신 두절 상황에서 제기된 기체 손상의 우려를 어느 정도 씻어냈다고 NASA는 자평했다.

NASA는 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인저뉴어티'가 지난 7월 말 약 3개월의 공백을 깨고 53차 비행 실험(Flight 53)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NASA 관계자는 "53차 비행 실험에서 '인저뉴어티'는 총 142m 거리를 75초에 걸쳐 날았다"며 "최고 고도는 5m, 최고 속도는 초속 2.5m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인저뉴어티가 지난 3일 54차 비행 실험 당시 촬영한 화성 표면. 사진 상단 끝에 탐사 파트너 퍼서비어런스가 살짝 보인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 관계자는 "기능이 완전히 회복된 '인저뉴어티'는 지난 3일 54차 비행 실험(Flight 54)도 순조롭게 마쳤다"며 "'퍼서비어런스'도 찍힌 당시 사진은 먼저 공개됐으며, 비행 기록은 조만간 게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성에서 수차례 비행 관측을 실시한 '인저뉴어티'는 지난 4월 26일 52차 비행(Flight 52)에서 최대 고도 12m로 약 363m를 139초에 걸쳐 날았다. 당시 비행에서는 화성 표면도 촬영했는데, 착륙 과정에서 '인저뉴어티'의 통신이 돌연 끊어졌다.

약 2개월간 통신 두절 상태였던 '인저뉴어티'는 지난 6월 30일 자로 NASA 운용팀과 통신이 재개됐다. 당시 NASA는 "연락이 끊기고 1개월이 지나자 많은 기술자들이 기체 포기를 언급했다"며 "무려 63일 만에 극적으로 통신이 회복된 '인저뉴어티'는 힘찬 53차 비행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화성 대기의 비행 실험을 진행 중인 헬기 인저뉴어티(오른쪽).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왼쪽)와 함께 탐사 작업 중이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인저뉴어티'는 화성의 희박한 대기에서 프로펠러 기체가 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제작됐다. 개발비만 무려 8500만 달러(약 1100억원)가 투입된 '인저뉴어티'는 높이 48㎝에 무게 1.8㎏로 아주 작으며, 2021년 2월 19일 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돼 제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했다.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인저뉴어티'는 50회 넘는 비행 테스트를 통해 화성 각지의 사진도 촬영, 지구로 전송했다. 워낙 소형이라 단독 데이터 전송 기능은 탑재하지 않았으며, 한 쌍으로 화성을 탐사 중인 '퍼서비어런스'를 중계기로 이용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