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400만 년 전 빙하기에 일어난 온난화의 원인은 알칼리성 호수에 서식하던 고대 미생물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난징대학교 연구팀은 고생대 후기 빙하기에 고대 미생물이 대규모 온난화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조사 보고서를 7일 공식 발표했다.

현재 인류가 겪는 지구 온난화는 사람이 주범으로 여겨진다. 국제연합(UN) 산하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 패널(IPCC)은 2021년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인간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공표했다.

다만 지구의 온난화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구한 지구의 역사를 돌아보면 비슷한 기후변화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온난화의 각 원인을 특정하는 것은 현재의 위기를 타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중국 북서부의 광활한 호수들에 서식한 호알칼리성 고세균이 막대한 양의 메탄을 생성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난징대 연구팀은 석탄기와 페름기 초기 사이인 3억6000만 년 전부터 2억6000만 년 전 사이, 정확히는 약 3억400만 년 전 고생대 후기 빙하기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중국 북서부 준가얼 분지(Junggar Basin)에 자리한 알칼리성 호수가 고생대 말 많은 양의 메탄을 배출한 것으로 추측했다.

메탄은 강력한 온실가스로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보다 28배 많은 열을 공기에 가둘 수 있다. 준가얼 분지의 호수 바닥에서 채취한 3억400만 년 전 토양 샘플의 화학 조성을 들여다본 연구팀은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잘 자라는 호알칼리성 메탄 생성 고세균이 엄청난 메탄을 배출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조사 관계자는 "고세균은 메탄을 생산함으로써 살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메탄은 공기 중에 그대로 방출됐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에서는 중국 북서부의 호수들에서만 당시 약 109기가톤의 메탄(이산화탄소 약 7521기가톤에 해당)이 방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온난화를 겪었다. 현재 인류가 겪는 온난화는 사람이 야기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약 3억400만 년 전 미생물의 활동이 극히 활발한 이유로 화산활동에서 비롯된 이산화탄소를 꼽았다. 화산활동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호수 안에서 중탄산 이온이나 탄산 이온 같은 무기 탄소로 바뀌었고, 이것이 호수의 알칼리성을 높여 호알칼리성 미생물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이야기다.

조사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특정 미생물의 활동을 억제해 온난화를 지연할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줬다"며 "예컨대 호수의 pH를 바꾸거나 특정 점토 등으로 호수 바닥을 임의로 바꾸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자들은 메탄을 발생하는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할 방법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든 환경에 나름의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고민도 거듭되는 실정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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