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Chandrayaan)' 3호가 추진 모듈 분리에 성공했다. 프라그얀(Pragyan) 탐사차를 탑재한 비크람(Vikram) 착륙선의 달 착륙 시도는 23일 이뤄진다.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는 18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비크람 탐사선 및 프라그얀 탐사차와 함께 '찬드라얀' 3호를 구성하는 추진 모듈이 17일 분리됐다고 전했다.
비크람 착륙선 아래에 결합됐던 추진 모듈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4시45분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이 모듈은 탐사선이 지금까지 달 궤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용됐다.
ISRO는 지난 7월 14일 '찬드라얀-3' 미션을 실행했다. 인도로서는 두 번째 달 착륙 도전이다. 2019년 발사된 '찬드라얀' 2호는 지표면 착륙 과정에서 실패하고 말았다. 4년간 절치부심한 인도가 '찬드라얀-3' 미션을 통해 일본보다 빨리 달 착륙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비크람 착륙선이 예정된 달 앞면 남위 70° 부근에 무사히 내려앉을 경우 탑재된 프라그얀 탐사차와 본격적인 달 탐사를 진행한다. 비크람에는 달 지진계, 프라그얀에는 X선 분광기 등 관측 장치가 실려 있다.
ISRO는 "분리된 추진 모듈은 달 타원 궤도에 머물며 탑재된 편광·분광 관측 장치(Spectro-polarimetry of HAbitable Planet Earth, SHAPE)를 이용한 실험을 진행한다"며 "SHAPE는 외계행성의 생명체 거주 가능성과 생명 자체의 징후를 잡아내기 위한 지구 대기 분광 관측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달 탐사 경쟁은 전에 없이 뜨겁다. '찬드라얀' 3호의 달 착륙 예정일보다 이틀 앞선 21일에는 러시아의 달 탐사선 '루나(Luna) 25'의 달 착륙이 예정돼 있다. 26일에는 일본이 소형 달 착륙선 '슬림(SLIM, Smart Lander for Investigating Moon)과 X선 분광 촬영 위성 크리즘(XRISM)을 탑재한 'H-IIA' 로켓 47호를 발사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