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로맨스 드라마 '산하령'으로 인기를 끈 꽁쥔(공준, 29)도 일본 신사를 방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준은 같은 작품에 출연한 장저한(장철한, 30)과 다를 바 없다는 팬 비판이 쏟아지자 "신사 앞을 지나쳤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공준의 소속사는 10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SNS를 통해 제기된 일본 교토 료젠호국신사 방문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공준이 교토 료젠호국신사를 방문했다는 사진이 웨이보에 올라왔지만 이는 명백한 오해"라며 "신사를 방문했다는 사진은 공준이 2019년 6월 29일 웨이보에 직접 올린 영상을 캡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공준은 교토 명물 녹차 아이스크림을 산 뒤 유명 관광지인 니넨자카와 산넨자카를 걸었을 뿐"이라며 "사진 속에 료젠호국신사가 있지만 지나쳤을 뿐 들어가지 않았다. 팬 주장만 믿고 기사를 낸 언론들은 공준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교토 료젠호국신사 방문설이 떠도는 공준 <사진=루이비통·공준 인스타그램>

니넨자카와 산넨자카는 교토의 유명한 사찰 기요미즈데라(청수사)로 통하는 언덕길이다. 옛 일본 가옥이 남아있고 길을 오를수록 교토 시내가 한눈에 담길 만큼 경치가 빼어난 곳이다. 단풍철이면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관광객이 몰린다.

니넨자카에 근접한 료젠호국신사는 일본 근대사에 큰 영향을 준 에도 막부 말기 인사 사카모토 료마가 잠든 곳이다. 문제는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전범들을 무죄 판결한 인도 판사 라다비노드 팔을 기리는 비가 있다는 사실이다. 팔 판사의 숭덕비는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도 있다.

라다비노드 팔은 제국주의를 앞세워 세계 각국을 침략한 일본의 범죄 사실을 부인한 인물이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미얀마 등에서 일본군이 저지른 학살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한 미국을 강하게 비판해 일본에선 신으로 추앙받는다.

교토 니넨자카 밤풍경 <사진=스푸트니크>

공준이 료젠호국신사를 방문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중국 연예계는 곧바로 뒤집어졌다. 신사 앞을 지나가기만 했다는 공준 측의 주장에도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건 료젠호국신사가 중국 입장에서 야스쿠니신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반면 공준 측이 당시 찍은 영상의 URL까지 첨부하며 해명한 만큼 별문제가 아니라는 팬도 있다.

한편 '산하령'에서 공준과 함께 활약한 장철한은 A급 전범 도조 히데키와 러일전쟁의 학살자 노기 마레스케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 및 노기신사를 방문한 행적이 드러나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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