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달 탐사 미션 '찬드라얀(Chandrayaan)-3'가 지난 23일 멋지게 성공하면서 달 남극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25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틀 전 달 남위 69° 위치에 안착한 '찬드라얀' 3호가 연구 가치가 충분한 달 남극의 본격적인 탐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찬드라얀' 3호는 추진 모듈과 비크람(Vikram) 달 착륙선, 프라그얀(Pragyan) 달 탐사차로 구성된다. 

달 남극과 인도의 인연은 생각보다 깊다. 인도는 달 궤도에 첫 관측 위성을 보낸 2009년 '찬드라얀-1' 미션 때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광물 매핑 장비 'M3'를 이용, 달 표면을 정밀 관측했다. 'M3'는 'Moon Mineralogy Mapper'의 약자다.

23일 첫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한 인도의 찬드라얀 3호. 찬드라얀은 산스크리트어로 달 차량을 의미한다. <사진=ISRO 공식 트위터>

당시 NASA는 '찬드라얀' 1호가 촬영한 매핑 정보를 토대로 달에 산재된 광물 분포를 알아냈다. 이 정보는 2019년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가 달 표면에 물이 존재하는 첫 증거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은 물론 러시아와 유럽, 중국, 일본 등 우주개발 강국들은 달 남극에 큰 관심을 가졌다. 달 남극은 전부터 태양광이 닿지 않는 크레이터로 인한 영구 음영이 존재하며, 여기에 얼음이 묻혔을 것으로 여겨졌다. 때문에 달 남극은 향후 인류가 건설할 달 전진기지의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현재 달 탐사 경쟁은 아주 치열하다. '찬드라얀' 3호의 착륙 이틀 전 러시아우주국(ROSCOSMOS)의 '루나(Luna)' 25호가 첫 달 남극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했다. 러시아가 47년 만에 달 탐사에 뛰어들면서 냉전시대 미국과 치열한 경쟁구도가 재현될 전망이다.  

NASA가 '아르테미스I' 미션 당시 달 궤도에 보낸 LunaH-Map(Lunar Polar Hydrogen Mapper)이 촬영한 달 남극 크레이터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반세기 만에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Artemis)'를 진행 중인 NASA는 지난해 11월 1차 미션에 이어 2024년 유인 우주선 '오리온'을 이용한 달 궤도 비행이 주목적인 2차 미션을 앞두고 있다. 2020년대 중후반으로 예정된 유인 달 탐사 3차 미션에서는 남녀 우주인이 달 남극 부근에 착륙한다.

지난 4월 민간 우주개발 업체를 통한 첫 달 착륙을 노린 일본은 실패를 딛고 28일 재도전에 나선다. 이번 탐사 주체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다. JAXA의 소형 달 착륙선 '슬림(SLIM, Smart Lander for Investigating Moon)과 X선 분광 촬영 위성 크리즘(XRISM)은 'H-IIA' 로켓 47호에 탑재돼 오는 28일 발사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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