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첫 달 착륙을 노리는 '슬림(SLIM)' 탐사선이 X선 분광 관측 위성 '크리즘(XRISM)'과 함께 무사히 발사됐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7일 오전 공식 채널을 통해 '슬림' 및 '크리즘'을 탑재한 'H-IIA' 로켓이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 기준 두 페이로드는 로켓으로부터 모두 사출돼 정해진 궤도에 올랐다.
JAXA에 따르면 'H-IIA' 로켓은 이날 오전 8시42분 굉음을 내며 솟아올랐다.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공동 개발한 '슬림'은 소형 달 탐사선으로 경사면 등 불안정한 지형에도 내려앉을 수 있는 '핀포인트 착륙(pinpoint landing)' 기술을 실증할 계획이다. X선 분광 위성 '크리즘'은 운용이 종료된 '히토미'의 임무를 이어받는다.
'슬림'이 달 착륙에 성공하면 일본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에 이어 다섯 번째로 탐사선(또는 착륙선)을 달 표면에 올려놓은 국가가 된다. 일본은 지난 4월 민간 업체 아이스페이스의 '시리즈-1' 착륙선을 통한 달 안착을 노렸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추락했다. 인도는 8월 '찬드라얀' 3호를 달 남극에 처음 보내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개발에 협력한 '크리즘'은 천체와 은하, 나아가 은하단이 형성하는 우주 구조의 성립 과정을 탐사하게 된다. '히토미'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만큼 '크리즘'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렸다.
JAXA는 "'슬림'에는 달 착륙 직전 분리되는 'LEV-1' 및 '소라큐(SORA-Q)' 등 페이로드 두 기가 탑재됐다"며 "타카라토미의 소형 변신 달 탐사 로봇 '소라큐'는 달을 주행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LEV-1'을 통해 지구로 전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