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쏘아 올린 달 착륙선 '슬림(SLIM)'과 X선 분광 위성 '크리즘(XRISM)'이 미션을 순조롭게 이어갔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7일 'H-llA' 로켓에 실려 발사된 '슬림'의 달 타원궤도 안착 및 '크리즘'의 태양전지 패널 전개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예정된 고도에서 로켓으로부터 사출된 '슬림'과 '크리즘'은 모두 태양의 방향을 인지하고 자세 제어를 마쳤다. '크리즘'은 태양전지 패널 전개까지 성공했다. 애써 발사된 위성이 이 과정에서 실패를 겪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11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 로켓에 탑재됐던 일본의 달 탐사기 '오모테나시'다.

달 타원궤도에 안착한 슬림 착륙선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개발한 소형 달 착륙선 '슬림'은 달의 불규칙한 지형에 내려앉는 핀포인트 착륙(pinpoint landing)을 실험하기 위해 제작됐다. 내부에는 완구 업체 타카라토미의 초소형 달 탐사 로봇 '소라큐(SORA-Q)'가 탑재됐다. 이 로봇은 지난 4월 추락한 일본 민간 업체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시리즈-1'에도 실린 바 있다.

'크리즘'은 지구 저궤도를 돌며 JAXA의 '히토미'가 실시하던 지구 관측 미션을 이어받는다. 개발에 참여한 NASA 및 유럽우주국(ESA)과 관측 정보를 공유한다. '크리즘'은 현재 지상 약 550㎞ 지구 저궤도에 떠 있으며, 조만간 임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슬림 착륙선에 탑재된 타카라토미의 소라큐. 슬림이 달에 내려앉기 전에 사출돼 미션을 시작한다. <사진=타카라토미 공식 홈페이지>

달 타원궤도에 들어선 '슬림'은 예정된 일정에 맞춰 달로 향하게 된다. 발사 후 며칠 만에 달 상공에 도달한 인도의 '찬드라얀' 3호나 러시아의 '루나' 25호와 달리 3~4개월 시간을 두고 달 주회궤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슬림'은 이후 약 1개월에 걸쳐 달 주변을 돌며 예정된 과학 실험을 진행한다. 내년 초에는 일본 최초의 달 착륙에 도전한다. 성공할 경우 일본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에 이어 달에 탐사 장비를 보낸 다섯 번째 국가가 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스푸트니크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스푸트니크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