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균류에서 유래한 단백질로 완성한 연어 대체육이 시장에 출시됐다. 노르웨이가 주산지인 연어의 가격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의 여파로 급등한 점에서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해외 인공육 스타트업 레보 푸드(Revo Foods)는 1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진균류를 활용해 뽑아낸 단백질로 구성한 연어 필렛을 선보였다. 가격은 130g이 6.99유로(약 9900원)다.

이 연어 필렛은 진균류를 배양해 얻은 단백질을 3D 프린터로 가공했다. 3D 프린터로 만든 연어 대체육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오스트리아 슈퍼마켓에 이달부터 공개돼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다.

사상균을 배양해 만든 마이코프로틴을 다시 3D 프린터로 뽑아낸 연어 인공육. 실제 연어와 차이가 분명해 보이지만 맛과 식감은 거의 똑같다는 게 회사 주장이다. <사진=레보 푸드 공식 홈페이지>

연어 필렛의 주성분은 진균류의 일종인 사상균이다. 실 모양의 세포로 이뤄지는 균류의 총칭으로 대표적인 것이 곰팡이다. 사상균은 배양하면 실이 어지럽게 얽힌 형태가 되므로 닭이나 소, 돼지 등 가축의 대체육으로 활용하려는 실험이 한창이다.

사상균을 배양해 뽑은 단백질은 마이코프로틴(mycoprotein)이라는 인공물이다. 여기에는 동물성 성분이 전혀 포함되지 않는다. 즉 이 연어 필렛은 채식주의자들도 얼마든 먹을 수 있다.

생선 인공육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간 출시된 생선 대체육은 식감과 풍미를 재현하기 위해 콩이나 해조류 등 식물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맛과 식감 면에서 감점이 많았는데, 사상균으로 만든 마이코프로틴은 식감이 우수하고 단백질과 오메가3 등 영양소가 풍부해 유럽 식품 영양 평가에서 A 등급을 받았다.

동물성 성분이 0%인 연어 인공육. 비건도 섭취 가능하다. <사진=레보 푸드 공식 홈페이지>

레보 푸드 관계자는 "사진으로 보기에는 육질이 성글어 보이지만 실제 맛을 보면 진짜 연어의 쫀득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며 "맛 역시 실제 연어와 비슷하게 재현했고 영양 면에서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식량이 되는 세계 어자원의 최대 60%가 남획되는 상황에서 3D 프린터를 활용한 생선 인공육은 인류 식량문제의 좋은 해법이 될 것"이라며 "자연의 물고기를 잡지 않고도 생선 맛을 즐길 수 있어 바다와 강의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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