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달 착륙선 '슬림(SLIM)'이 달 스윙바이를 실시했다. 동체에 장착된 카메라로 찍은 첫 달 사진도 일반에 공개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슬림' 착륙선이 지난 4일 실시한 달 스윙바이에 관한 정보들을 공개했다. 스윙바이는 천체의 중력을 이용해 가속 또는 궤도를 수정하는 것을 말한다.

JAXA 관계자는 "'슬림'은 지난달 7일 발사된 이후 순조롭게 지구 원지점에 도달했고, 이달 1일 새벽 달로 향하기 위한 궤도 수정 작업을 마쳤다"며 "4일 오후에는 달 고도 5000㎞ 부근을 통과하는 스윙바이도 성공했다"고 전했다.

달 표면에 접근하는 슬림 착륙선의 상상도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이어 "'슬림'은 달 스윙바이 약 45분 전에 항법 카메라로 달의 표면을 촬영했다"며 "데이터를 상당량 압축한 관계로 화질은 떨어지지만 일본의 첫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슬림'이 잡아낸 사진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슬림' 착륙선은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공동 제작했다. 지형과 관계없이 달 표면에 내려앉기 위한 핀포인트 착륙(pinpoint landing) 기술을 시험할 기체다. 내부에는 일본 완구 업체 타카라토미의 초소형 달 탐사 로봇 '소라큐(SORA-Q)' 등 페이로드가 탑재됐다.

JAXA 관계자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계획에 사용된 기체를 비롯해 지금까지 달 착륙선은 대부분 지표면에 수직으로 내려앉는 방식을 택했다"며 "'슬림'은 달 궤도를 벗어나고 나서는 표면에 수직 강하하되 착륙 직전 기체를 비스듬히 기울여 옆으로 접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슬림 착륙선이 4일 스윙바이 당시 촬영한 달 사진 <사진=JAXA 공식 트위터>

핀포인트 착륙은 달이나 화성, 그 외의 행성 탐사에 있어 중요한 기술로 평가된다. 지표면이 예상과 달리 불규칙할 경우에도 궤도 수정 없이 자유롭게 착륙할 수 있기 때문이다. JAXA는 '슬림'을 통한 핀포인트 착륙 기술이 입증되면 이를 향후 개발하는 탐사선에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달의 첫 스윙바이에 성공한 '슬림'은 예정된 일정에 맞춰 달로 향하게 된다. 발사 후 며칠 만에 달 상공에 내려앉은 인도의 '찬드라얀' 3호와 달리 달 주회 궤도를 약 3개월에 걸쳐 비행한다. 이후 약 1개월간 달 주변에서 예정된 과학 실험을 진행하기 때문에 달 착륙은 내년 초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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