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2025년 예정한 유인 달 착륙 '아르테미스(Artemis)' 3차 미션이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페이스X와 액시엄 스페이스 등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는 민간 업체들의 장비 개발 지연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지난달 30일 보고서를 내고 스페이스X와 액시엄 스페이스의 주요 기술 개발 지연으로 2025년 계획된 NASA의 유인 달 착륙 '아르테미스' 3차 미션이 2027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NASA는 지난해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 로켓을 이용해 유인 우주선 오리온(Orion)을 달 궤도에 올려놓는 1차 미션에 성공했다. 내년에는 오리온에 우주인이 탑승하는 2차 미션, 2025년에는 우주인을 달까지 보내는 3차 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GAO는 NASA 자체의 계획에는 큰 차질이 없지만 액시엄 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복 및 스페이스X가 제작하는 유인 달 착륙 시스템이 '아르테미스' 3차 미션 기한인 2025년 12월을 못 맞출 것으로 점쳤다.
이와 관련, GAO 관계자는 "현재 스페이스X는 궤도 상 달 유인 착륙 시스템의 추진제 수송 및 저장 기술 개발 단계에서 애를 먹고 있다"며 "예정보다 2년은 더 걸려야 기술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차세대 우주복의 경우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 우주인의 생명유지 요건을 충족하는 아주 중요한 작업이 남았다"며 "엄밀히 말해 액시엄 스페이스의 우주복은 이제 개발 초기 단계"라고 덧붙였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지난해 9월 NASA와 2억2850만 달러(약 2980억원) 규모의 차세대 우주복 제작 계약을 맺었다. 지난 3월 첫 결과물인 AxMEU(Axiom Extravehicular Mobility Unit)의 프로토 타입을 선보였다.
2012년부터 추진된 NASA '아르테미스' 계획은 1972년 이후 약 50년 만에 우주인을 달 표면에 보내는 프로젝트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화성이나 그보다 먼 천체에 대한 유인 탐사를 염두에 두고 달에 영구적인 전진 기지를 설치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