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진미로 이름 높은 캐비아를 손쉽게 얻을 방법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알을 갖는 암컷만 골라내는 기술인데,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술수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일본 긴키대학교와 미야자키현 수산시험장 공동 연구팀은 14일 발표한 실험 보고서를 통해 철갑상어 치어에서 암컷만 낳는 개체를 선별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철갑상어 암컷이 생산하는 알, 즉 캐비아는 트러플(송로버섯), 푸아그라와 더불어 세계 3대 고급 식재료로 유명하다. 고급 캐비아는 상당히 값비싼 식재료로, 상류층의 모임이나 중요한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할 만큼 인기다.

세계 3대 진미 식재료로 꼽히는 철갑상어 알(캐비아) <사진=pixabay>

연구팀은 철갑상어 암컷 치어만 생산하는 기술을 오래 고안해 왔다. 이미 일본에서는 양식 캐비아 생산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어 완전히 대중화되지 못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철갑상어의 성별은 쉽게 구분하기 어려워 생후 3년 정도 경과한 뒤에야 생식선으로 판별해 왔다"며 "알도 못 낳는 수컷을 3년이나 키워야 한다는 점이 양식 농가들의 오랜 고민이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철갑상어의 성별을 결정하는 염색체는 Z와 W"라며 "수컷은 ZZ, 암컷은 ZW인데, 철갑상어의 염색체 조합을 알아내는 자체 검사법을 통해 암컷 알만 낳는 WW 염색체를 가진 개체를 세계 최초로 판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철갑상어 암컷만 생산하는 방법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사진=pixabay>

즉 연구팀이 개발한 방법을 사용하면 귀한 캐비아 생산이 가능한 철갑상어 암컷만을 양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캐비아의 생산 단가가 내려가 보다 많은 이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긴키대학교는 지난해 알을 대량으로 얻을 수 있는 철갑상어 '슈퍼 암컷'의 존재를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이후 이 개체만 구별하는 방법도 개발했다. 이번에 암컷만 얻는 방법까지 개발하면서 일부에서는 캐비아의 대중화가 성큼 다가왔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편에서는 인간의 욕심이 생태계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쓴소리도 이어졌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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