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범죄는 집단 내에서 전염병처럼 퍼지며, 특히 공범자가 있으면 재범 확률까지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학교를 비롯한 국제 연구팀은 23일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연구팀은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탈리아 마피아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단독 범죄 및 공범의 차이점 분석이다. 조사는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폭력적인 범죄를 억제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탈리아 사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폭력적인 범죄는 공범이 있을 경우 재범률이 크게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조사 관계자는 "우리 연구에 동원된 정보는 조직적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탈리아 마피아 9819명의 것"이라며 "관찰 대상이 된 범죄자의 80% 이상은 1950~1980년생이었고 대부분 남성(여성 173명)이며, 폭행·살인·강도 중 하나의 중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분석 과정에서 연구팀은 범죄가 공범자가 있을 경우 빈발하고 수준도 심해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혼자에 비해 다른 사람과 함께 범죄를 저지른 경우 앞으로도 같은 일을 할 가능성은 3배 이상 높았다.

조사 관계자는 "공범자와 폭력 범죄를 저지르면 미래에도 비슷한 일을 반복할 확률이 14.2% 올라갔다"며 "반면 폭력 단독범에서는 4.9% 높아질 뿐이었다"고 전했다.

공범 여부에 따른 범죄의 패턴 변화는 사법부가 주목해야 할 요소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이어 "집단에서 폭력은 전염병처럼 주위에 퍼진다. 서로 부추김으로써 폭력을 휘두르는 동기를 높이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도덕적으로 나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모두가 같은 일을 하면서 정당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공범이 있는 폭력 범죄는 단독범에 의한 것보다 4배나 많았다. 이런 점에서 어떠한 범죄 조직에 속하는 것은 타인과 관련된 폭력적 범죄를 조장하는 지속적이고 동적인 확산으로 이어진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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