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약 30곳에서만 나는 아주 희귀한 광물 홈볼틴(Humboldtine)이 75년 전 편지 덕에 발견했다.

독일 바이에른 환경국(LfU)은 2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오래된 광물 수집품을 조사하던 전문가들이 지구에서 가장 희귀한 광물의 하나인 훔볼틴 조각을 여럿 발견했다고 전했다.

훔볼틴은 철과 탄소, 산소로 이뤄진 함수 광물이다. 독일을 비롯해 브라질, 영국, 캐나다, 미국, 헝가리, 체코, 이탈리아 채석장 및 광산 약 30곳에서만 나온다. 드물게 작은 결정을 형성하며, 대체로 노란 비정질 덩어리를 이룬다. 탄소화합물과 산화철이 물과 반응해 형성되며, 결정 구조 안에서 탄소와 다른 원소가 결합하는 몇 안 되는 유기광물이다.

훔볼틴은 독일 광물학자 아우구스트 브라이트하우프트가 1800년대 체코 코로즐루키 광산에서 처음 발굴했다. 1821년 페루 지질학자 마리아노 에두아르도가 독일 박물학자이자 탐험가 알렉산더 폰 훔볼트를 기념해 명명했다.

75년 전 편지에 의해 발견된 훔볼틴. 가장 큰 것이 견과류 정도 크기였지만 대단한 발견으로 평가된다. <사진=LfU 공식 홈페이지>

LfU는 지난해 자체 보관 중이던 기록 문서를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어느 탄광 소유자가 75년 전 보낸 편지를 뒤늦게 발견했다. 편지에는 바이에른 주 내에 조성된 숯질 지층에 훔볼틴이 묻혀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바이에른 주정부 관리들은 탄광 소유자에게 분석에 쓸 광물 샘플을 요청했고, 이후 기록은 사라지고 없었다.

편지에 흥미를 느낀 LfU 관계자들은 탄광 소유자가 샘플을 보냈는지 조사했다. 암석과 광물 표본 약 13만점을 조사한 관계자들은 'Oxalit'이라는 라벨이 붙은 낡은 종이상자에서 노란 광물 조각 6개를 찾아냈다. 'Oxalit'은 독일어로 유기화합물의 의미하며, 화학 분석 결과 조각들은 확실히 훔볼틴이었다.

LfU 관계자는 "편지에 등장하는 지층은 이미 1966년 조사가 종료됐고 이후 침수되면서 더 이상 훔볼틴이 나오지 않는다"면서도 "75년 전 열성적인 탄광 소유자가 보낸 편지 덕분에 지구에서 가장 귀하다는 광물을 6조각이나 입수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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